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지동원 대체자+뉴 페이스, 10월 A매치 벤투 감독 선택은?

by

9월 A매치에선 황의조(26·감바 오사카)보다 지동원(27·아우크스부르크)이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A대표팀 새 지휘봉을 잡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원하는 정통파 스트라이커로 대변되는 '9번 공격수'의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전술 수행 능력에서 벤투 감독의 입에서 칭찬을 이끌어냈다. 코스타리카전이 끝난 뒤 벤투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에는 황의조와 지동원이 있다. 둘은 스타일이 다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어느 선수가 됐든 많은 활동량과 움직임을 강조할 것이다. 특히 공격수들이 수비를 할 때 많은 활동량과 수비가담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경기에서도 지동원이 60여분간 내 주문을 잘 이행해줬다"며 엄지를 세웠다.

한데 첫 만남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던 지동원을 10월 A매치에선 볼 수 없게 됐다.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마인츠와의 2018~2019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라운드 원정경기 중 골 세리머니를 하다 왼무릎을 다쳐 6주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재활을 마치고 이번 달 말부터 가벼운 조깅을 시작할 수 있어 우루과이, 파나마와의 10월 A매치 평가전 출전은 불가능하게 됐다.

그렇다면 지동원을 대체할 '9번 공격수' 후보에는 누가 올랐을까. 두 명 정도로 압축된다. '고공 폭격기' 김신욱(30·전북)과 '저니맨' 석현준(27·스타드 드 랭스)이다.

김신욱은 벤투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 19일 수원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2-0으로 앞선 후반 25분 장기인 헤딩 슛으로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다만 벤투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도 왕성한 활동량을 통해 강력한 전방압박을 원한다. 벤투 감독이 원하는 유형의 골게터는 아니다. 그러나 김신욱은 어느 누가 A대표팀을 맡아도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벤투 감독 스타일로 보면 석현준이 앞선다. 석현준은 1m90의 신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준족'이다. 발이 빠르다. 지동원과 같은 유형이다. 그러나 벤투 감독이 유럽 출장기간 석현준의 경기를 보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현준은 지난 8월 초 랭스로 이적한 뒤 5경기 연속 교체로만 출전하다가 지난 30일 보르도와의 프랑스 리그 1 8라운드 홈 경기에 처음 선발로 나서 84분을 소화했다. 득점은 없었지만 최전방에서 포스트 플레이를 잘 이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석현준은 아직 랭스에서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하지 못했다. 발탁 기준에 부합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석현준은 올해 여름까지였던 '군팀' 상무 입대 기준을 벗어나 현역 자원으로 병역을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벤투 감독의 눈에 마땅한 후보가 눈에 띄지 않아도 플랜 B는 충분히 가동될 수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의 상승세를 일본 J리그에서도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는 황의조를 2연전 붙박이 원톱으로 세워도 된다. 여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뛸 수 있는 자원은 황의조 외에도 손흥민(26·토트넘)과 황희찬(22·함부르크)이 있다. 벤투 감독은 9월 A매치 두 경기 모두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두 차례 모두 손흥민을 왼쪽 윙어에 뒀다. '손흥민 시프트'를 활용해 황의조와의 투톱도 실험해 볼 필요도 있다.

'뉴 페이스'도 기대를 모은다. 벤투 감독이 공개한 기본조건은 기술과 대표팀에 대한 간절함이다. 우선 벤투호가 달성해야 할 목표는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아시안컵 우승이다. 그러기 위해선 10월과 11월 A매치에서 10월 A매치 명단에서 큰 변화를 주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 얼굴 합류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우선 4년 뒤를 내다보고 꾸준히 성장시킬 자원으로는 이강인(발렌시아 B)을 비롯해 백승호(지로나)와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이 꼽힌다.

베테랑 중에선 독일 보훔으로 둥지를 옮긴 이청용을 비롯해 러시아월드컵 이후 전성기급 기량을 뿜어내고 있는 고요한(서울)과 '멀티 플레이어' 홍정호(전북) 그리고 경남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최영준이 거론되고 있다. 또 지난 29일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지켜본 가운데 멀티 골을 터뜨린 한승규(울산)도 태극마크에 접근해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