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축구의 성지 웸블리가 과연 특정 개인 소유가 될 것인가.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27일 웸블리에서 이사회를 가진다. 안건은 '웸블리 매각안'이다. 축구의 성지인 웸블리를 사겠다고 나선 이는 바로 파키스탄계 미국인 사업가 사히드 칸이다. 칸은 2017년 2월부터 웸블리를 사겠다면서 FA와 협상을 벌여왔다. 칸이 제시한 금액은 6억파운드. 우리 돈으로 8758억원이다.
칸이 거액을 제시한 이유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미식축구팀인 잭슨빌 재규어스 때문이다. 칸은 런던에서 잭슨빌의 경기를 치르고 싶어한다. 시장을 넓히겠다는 의미다. 안정적으로 NFL경기를 치르려면 확실한 구장이 필요하다. 웸블리만큼 좋은 입지의 경기장도 없다.
FA도 돈이 필요하다. 특히 칸은 웸블리를 차지하더라도 잉글랜드 대표팀이나 FA컵 준결승 및 결승전을 치르는데 제약을 두지 않겠다고 제안했다. FA로서는 파격적인 제안이다.
현재로서는 웸블리의 소유권이 칸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영국 매체들은 FA가 웸블리를 팔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FA는 안전장치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칸이 제멋대로 웸블리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동을 할경우 1억파운드(약 1495억원)에 웸블리를 다시 사들일 수 있다는 조항을 넣을 생각이다.
한편 칸은 풀럼도 소유하고 있다. 풀럼의 홈구장 크레이븐코티지 재건축 계획도 가지고 있다. 칸은 웸블리를 사들이더라도 풀럼의 재건축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