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는 9월 상승세를 타면서 8위에서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26일 KT 위즈전서 패했지만 경쟁팀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도 지면서 2게임차를 유지하고 있다.
9월에 12승7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
KIA는 26일까지 129경기를 치러 아직 15경기나 남겨놓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10월 13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경기를 치러야 한다.
당연히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이 계속 유지된다. 5위가 확정될 때까지는 선발이 강력함을 보이면서 이닝을 끌어줘야 한다. 현재 KIA의 선발 로테이션을 보면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를 빼면 확실하게 믿음을 주는 선수가 없다. 임기영과 임창용에 5선발로 전상현과 한승혁이 나섰다. 임창용이 네번의 선발 등판에서 세번 연속 6이닝을 소화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23일 한화전서 5회를 버티지 못했다. 전상현과 한승혁에게 6이닝 이상의 피칭을 바랄 수도 없다.
그나마 믿었던 임기영이 부진하며 KIA가 다시 선발 고민에 빠졌다. 양현종, 헥터와 함께 임기영이 6이닝 정도를 막아줘야 임창용과 5선발이 나올 때 불펜진을 많이 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임기영은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온 이후 6회까지 던진 적이 없다. 4번의 선발 등판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게 20일 NC전의 5⅓이닝. 5실점을 하고서 내려왔다. 호투를 했다고 볼 수 있는게 지난 7일 넥센전으로 5이닝 2실점이었다.
불안한 피칭을 하던 임기영은 26일 KT전에서 1이닝만 던지고 강판됐다.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5안타에 4실점을 했고, KIA는 곧바로 2회부터 김세현을 올렸다. 5강 싸움을 승리하기 위해선 KT와 같은 하위권 팀은 무조건 잡아야 하는 상황. 임기영이 길게 끌어주길 바랐지만 1회에 무너지면서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다.
로테이션 순서로 보면 임기영은 앞으로 세번이나 등판을 해야한다. 다음주엔 화요일(10월 2일 NC전)과 일요일(10월 7일 두산전), 그리고 시즌 최종전(10월 13일 롯데전)이다.
경쟁팀의 상황을 봐야하지만 5위를 확정할 때까지는 총력전이 계속돼야만 하기에 불안한 선발을 계속 올려야하는 것은 고민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임기영을 대신할 확실한 카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은 선수를 시험할 상황이 아니라 편하게 유망주를 올릴 수도 없다.
가장 좋은 것은 임기영이 좋았을 때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지만 KIA로선 대비책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올시즌 내내 선발 걱정을 했던 KIA가 마지막에 다시 찾아온 선발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