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살림남' 김승현 아버지의 억지 큰소리가 광산김씨 제사를 망칠 뻔했다.
26일 KBS2 '살림하는남자들2'에서는 "올해부터 제사를 우리 집에서 지내겠다"고 선언하는 김승현 아버지의 모습이 방송됐다.
김승현의 어머니는 "왜 의논도 없이 그렇게 정하냐. 나 이제 허리 아파서 일 못한다"며 발끈했다. 이에 김승현 아버지도 맞서 화를 내며 "나가서 놀다 와라. 남자들끼리 준비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버지는 자신의 형제들을 비롯해 아들 김승현과 승환 형제 및 조카 승화 등을 집합시켰다. 자신은 고작 밤만 까면서 총 지휘를 맡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생애 첫 제사음식 준비에 나선 아들 조카들의 솜씨는 실패를 거듭했다. 동그랑땡은 덜 익고, 동태전은 다 탔다. 송편은 날콩송편이 됐다. 모든 음식이 다 망한 가운데 재료마저 바닥났다.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는 쇼핑을 하겠다며 마트로 향했고, 포장된 제사음식을 발견한 뒤 눈을 번쩍 떴다. 결국 이들은 사온 제사음식으로 바구니를 가득 채웠다.
하지만 이때 어머니와 딸 수빈이가 도착했다. 승환은 잽싸게 포장 쓰레기들을 챙겨 베란다로 대피했고, 광산김씨들은 천연덕스럽게 음식 잘한 것마냥 시치미를 뗐다.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을 들켰고, 어머니의 노호성이 쏟아졌다.
김승현의 어머니는 "나한테 지난번에 정성이 없다 뭐라 하더니, 해보니까 알겠지 힘든 거? 광산김씨 남자들, 먹기나 하지 만들 줄도 모르고"라며 "이렇게 대충대충 할거면 하지마라, 애들 장가가면 나이와 건강을 생각해 제사 지내지말자. 다들 연세 많으시지 않냐. 1년에 2번은 무리다. 산소 안가는 것도 아니고"라고 분노를 토해냈다.
이어 김승현과 승환도 "요즘 같은 세상에 여자들도 이런 명절 스트레스 엄청 받는다. 결혼도 시댁 환경이 중요하다"라고 슬쩍 거들었다. 하지만 광산김씨 두 남자는 "그래도 제사는 지내야 한다"며 맞섰다. 이때 고모가 "밥 같이 먹으러 왔다"며 집을 찾아와 어머니의 짜증은 두배가 됐다. "내년 설에도 잘 부탁한다"는 말에 어머니는 역정을 덜컥 냈다.
결국 어머니가 준비한 음식으로 제사를 지냈다. 이때 아버지는 새롭게 챙긴 장인어른의 위패를 꺼냈다. 어머니는 앞서 25년만에 처음 간 산소를 떠올리며 오열했다. 어머니는 "제사도 못드리고 산소도 못 찾아뵈어 죄송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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