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만난 상승 흐름에 악재가 끼어 들었다. 한동안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하던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26)이 무안타에 이어 얼굴 부상까지 당했다. 자칫 어렵게 잡은 주전 자리를 위협하는 악재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최지만은 26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전 소속팀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지만이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것은 탬파베이 이적 후 처음이다. 최근 최지만은 꾸준히 중심타선에서 선발 출전 중이다. 9월 초중순까지 연이은 맹타 행진으로 시즌 막판 탬파베이의 중심 타자 자리를 꿰찼다. 코칭스태프의 신뢰도 두텁다.
하지만 뜨거웠던 타격 상승 페이스가 최근 들어서는 차갑게 식었다. 지난 23일 토론토전부터 벌써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날 양키스전에서는 경기 초반 부상으로 조기 교체되고 말았다.
1회말 2사 2루에 맞이한 첫 타석 때는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이어 3회말 무사 1, 2루에 나온 두 번째 타석 때는 상대 루이스 세베리노에게 볼넷을 골라나가며 무사 만루 찬스를 이었다. 0-7로 크게 뒤지던 점수차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마침 후속타자 브랜든 로위가 좌월 2루타를 날렸다. 3루 주자에 이어 2루 주자도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그런데 최지만까지 홈으로 쇄도했다. 접전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상대 송구가 좀 더 빠르고 정확했다. 공을 받은 양키스 포수 개리 산체스와 최지만이 홈에서 충돌했다. 일단 결과는 태그아웃.
그런데 이 과정에서 최지만이 부상을 당했다. 산체스와 부딪히는 과정에서 얼굴쪽에 충격을 받아 왼쪽 눈가에 피가 흘렀다. 결국 최지만은 이로 인해 4회초 수비부터 제이크 바워스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는 1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마감했다. 타율도 2할6푼3리(190타수 50안타)로 조금 더 떨어졌다.
부상 정도는 그리 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피부가 조금 찢겨진 정도일 수 있다. 하지만 계속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는 점은 문제다. 최지만은 지난 15일 오클랜드전부터 이날 양키스전까지 최근 치른 10경기에서의 타율이 1할7푼2리(29타수 5안타)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1개를 쳤고, 타점은 3개 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중심타자로서는 매우 형편없는 성적이다.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