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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우승 노리는 두산, 넥센 이승호 공략법 찾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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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홈 팬들에게 우승이라는 커다란 추석 선물을 안길 수 있을까. 가능성은 매우 크다. 25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이기거나 혹은 같은 날 SK 와이번스가 LG 트윈스에게 지면 된다. 하지만 이왕이면 넥센을 꺾고 자력으로 우승 축포를 쏘아올리는 편아 더 모양새가 낫다. 게다가 넥센과의 시즌 열세도 극복할 수 있다는 부가적인 장점도 있다. 그래서 두산은 이날 경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게 바로 이날 넥센 좌완 선발 이승호(19)를 제대로 공략하는 것이다. 바로 직전 만남에서는 이승호에게 상당히 고전했기 때문이다. 올해 프로 2년차인 이승호는 최근 넥센의 팀 사정 때문에 갑작스레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오게 됐다. 지난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데뷔 첫 선발로 나섰다. 당시 상대가 두산이었다.

프로 2년차 선수의 첫 선발 등판 상대가 하필 리그 1위팀. 이승호에게 분명히 좋은 조건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승호는 의외의 호투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이승호는 쟁쟁한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4⅓이닝 동안 단 2안타 2실점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그 2개의 안타중에 하필 1개가 홈런(4회 김재환 솔로)이었다. 비록 이승호는 이날 5회 1사후 교체됐는데,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호투였다.

때문에 두산이 홈에서 우승 축포를 쏘아 올리기 위한 제1 관문은 바로 이렇게 직전 맞대결에서 고전했던 이승호를 공략하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만약 바로 직전 경기 때처럼 이승호를 공략하는 데 애를 먹는다면 추석 우승의 꿈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두산 타선은 의외로 올해 이승호에게 고전했다. 지난 19일 경기 뿐만이 아니다. 올해 이승호가 두산전에 4번이나 나와 7⅔이닝 동안 두산 타자들과 35타석을 대결 했는데, 안타는 불과 5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김재환의 홈런을 제외하고는 전부 단타였다. 조수행 정진호 김재환 정수빈 허경민 만이 이승호에게 안타를 뽑아냈다.

두산 타자들이 상당히 고전했다는 게 여실히 드러난다. 어쩌면 이런 데이터 덕분에 넥센 장정석 감독도 자신있게 이승호를 두산 상대로 투입했을 수도 있다. 때문에 이승호를 공략하려면 최주환이나 오재원, 오재일, 양의지 등 침묵하던 다른 핵심 타자들의 분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과연 두산은 이번에는 이승호의 패기 넘치는 투구를 이겨낼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