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한라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2018~2019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개막 후 첫 시리즈를 2연승으로 장식했다.
패트릭 마르티넥 감독이 이끄는 안양 한라는 20일 밤 일본 하치노헤에서 열린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와의 정규리그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문국환 김원준 조민호의 릴레이 득점포에 힘입어 3대2 역전승을 거뒀다.19일 열린 1차전에서 빌 토마스의멀티골 활약으로 2대1로 승리한 한라는 전날 가동한 것과 동일한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고, 시작한지 1분 28초 만에 히토사토시게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3연속 챔피언에 오른 관록의 한라는 흔들림 없이 전열을 재정비에 반격에 나섰고 1피리어드가 끝나기 전에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추격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 것은 문국환이었다. 문국환은 1피리어드 13분 25초에 도호쿠 골문 뒤쪽에서 상대 디펜스가 시도한 스트래치 패스를 공격지역 중앙에서 차단한 후 지체 없이 통렬한 슬랩샷을 날려 도호쿠 골 네트를 흔들었다. 과감한 판단과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인 시원한 골이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한라는 공세의 수위를 높였고 1피리어드 종료 40초를 남기고 멋진 패싱 연결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디펜시브존에서 퍽을 잡은 이돈구가 블루라인을 돌파하는 박우상에게 퍽을 내줬고 공격지역 왼쪽 서클 쪽으로 진입한 박우상이 반대편으로 연결한 크로스 패스를 내주자 김원준이 이를 잡아 오른쪽 서클 쪽으로 파고든 후 리스트 샷으로 마무리했다. 빠른 패스 연결과 공간 침투로 상대 수비진과 하타미 타카즈 골리를 꼼짝 못하게 만든 그림 같은 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한라는 2피리어드 6분 28초에 신임 캡틴 조민호가 김윤환의 어시스트로 터트린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로 달아났고, 도호쿠가2피리어드 9분 1초에 다나카 고의 만회골로 한 점 차로 따라붙었지만 '한라성' 맷 달튼의 26 세이브 활약과 3피리어드에 맞은 두 차례 숏핸디드(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위기에서 거푸 페널티 킬링에 성공하며 박빙의 리드를 지켜냈다.
연승으로 하치노헤 원정을 마무리한 한라는 21일 닛코로 이동, 22일 오후 2시에 아이스벅스를 상대로 일본 원정 3차전을 치른다. 아이스벅스는 올 시즌 7경기에서 1승 1연장승 5패(승점 5)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새로 영입된 핀란드 출신의 요나스 알라네(4골 3어시스트)와 일본 대표팀 공격수 후루하시마쿠루(3골 2어시스트)가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이고 있어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