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살아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봐도 될까.
SK 와이번스 '홈런 공장장' 최 정이 돌아왔다. 최 정은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회 결정적인 만루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6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8대8 대승을 이끌었다. 뒤늦게 나온 시즌 32호 홈런. 비가 내리고, 경기가 2번이나 중단되는 등 컨디션 관리가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최 정의 방망이는 뜨겁게 돌아갔다. 3루타만 쳤다면 사이클링히트도 기록할 뻔 했다.
하지만 최 정의 최근 경기를 봐왔던 이들이라면, 이게 현실인가 놀라워했을 수 있다. 그만큼 최 정은 극도로 부진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전 허벅지 부상으로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이탈했고,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직전 돌아왔지만 좀처럼 타격감을 잡지 못했다. 7월20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홈런이 없었고, 7월21일 롯데전 이후에는 타점도 없다가 18일 KT전에서 17경기 만에 극적으로 타점 1개를 추가했다.
이렇게 힘들었던 최 정인데 트레이 힐만 감독의 믿음 속에 마음이 편해진 것일까. 힐만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최 정을 믿는다. 우리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선수다. 시즌 끝까지 하위 타순에서 머물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경기 최 정을 7번 타순에 배치한 것에 대한 코멘트였다.
최 정은 경기 후 "오랜만에 나온 홈런이라 기쁘다. 만루홈런보다 많은 타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한 게 좋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이런저런 일을 많이 겪는다. 올해는 스스로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 자신감을 잃지 않고 좋은 성적을 위해 노력하겠다. 더욱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 지금의 좋은 감각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