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선발이 중요했다.
KIA 타이거즈가 아시안게임 이후 7승4패의 5할이 넘는 성적으로 5위를 향한 스퍼트를 계속하고 있다. 9월 성적만 보면9승3패의 두산 베어스에 이어 2위다.
삼성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서 5위 LG 트윈스와 승차는 2게임차로 접근해 있다.
집중력 높은 타선과 안정된 마운드가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특히 9월 팀 평균자책점 3.62는 10개 팀 중 1위다. 3점대 평균자책점은 유일하다.
선발이 중요했다. 11경기 중 선발이 퀄리티스타트를 한 5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지난 15∼16일 광주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의 중요성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KIA는 15일 양현종이 선발로 나서 8이닝 동안 5안타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KIA 타선이 상대 선발 메릴 켈리에 막혀 무득점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8회말 안타 3개와 볼넷 2개, 상대실책을 묶어 대거 4득점하며 4-2로 뒤집어 승리를 했다. 양현종이 적은 실점으로 막아준 것이 막판 역전승의 밑거름이 됐다.
16일 경기도 그랬다. 선발로 나선 헥터 노에시가 6이닝을 7안타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하는 동안 KIA가 4-3으로 앞섰다. 이후 동점과 역전의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고, 결국 10회말 나지완의 끝내기 안타로 7대6의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뒀다. 헥터가 초반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았던 것이 좋았다. 특히 6회초 무사 1,3루의 큰 위기에서 상대 중심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아낸 것이 선수단에 큰 힘이 됐다.
KIA의 선발진을 보면 6이닝 이상을 끌어줄 선수가 사실상 양현종과 헥터, 둘 뿐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5이닝 정도만 잘 막아줘도 된다. 팻 딘이 불펜에서 중간계투로 좋은 활약을 해준다면 선발진이 적은 이닝을 던져도 어느정도 보완이 될 수 있다. 임기준과 김윤동 이민우 등의 불펜진이 위기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선발이 일찍 대량 실점만 하지 않는다면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다.
지난해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선발진이 올시즌엔 내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즌 막판이라도 제몫을 해준다면 5위라는 가을야구 티켓에 가까워질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