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이을용 FC서울 감독대행이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와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28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2016년 K리그1 우승팀 서울은 올 시즌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스플릿라운드까지 단 6경기만 남은 상황에서 8위(승점 33)에 머물러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4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3연패 뒤 무승부를 기록하며 A매치 휴식기에 돌입했다.
위기감이 감지된다. 이 감독대행은 13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선수들이 팀이 처한 상황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반전이 필요한 순간,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부상 선수 및 전역자의 복귀다. 서울은 올 시즌 내내 부상악령에 시달렸다. 하지만 9월 A매치 휴식기를 기점으로 대부분 팀에 복귀했다. 외국인 선수 안델손과 에반드로는 물론이고 송진형 신광훈 정원진 등도 훈련 중이다. 장기부상으로 이탈했던 하대성도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표팀에 차출됐던 윤석영과 황현수도 부상 없이 팀에 합류했다.
군에서 돌아온 선수도 있다. 공격수 윤주태, 수비수 김남춘, 골키퍼 유상훈이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제대했다. 상주에서 활약했던 만큼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윤주태는 "제대 이후 팀에서 더 체계적으로 준비를 할 수 있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 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 승리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합류로 서울은 반등의 동력을 얻었다. 부족한 포지션 보강은 물론이고 다양한 전술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 감독대행은 "올 시즌 오른쪽 사이드 백이 조금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신광훈이 돌아오고 나서 오른쪽 사이드 백을 커버할 수 있는 전술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주태도 '한방'이 있기에, 팀이 조금 더 안정된 경기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팀 내 기대감 상승도 고무적이다. 신광훈은 "우리 팀이 많이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잘 준비하고 있다. 힘을 보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스플릿라운드까지 운명의 6경기 남겨 놓은 서울. '돌아온' 선수들과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