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VJ 특공대'가 자영업자들의 눈물의 폐업을 마지막 취재로 안녕을 고했다
7일 방송한 KBS2 'VJ특공대'에서는 고액 세금 체납자와의 전쟁에 나선 국가기관과 라오스 한 달 살기, 가을 진미 열전, 자영업자들의 폐업까지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특히 최근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늘면서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컵밥을 팔고 배달하던 요식업체 사장은 "배달 아르바이트로 3명을 써야하는데 시급을 1만1천원씩 줬었다. 도저히 더이상 버티기 힘들어 문을 닫게 됐다"며 "그저 6살 내 딸 먹고 싶은거 사줄 수 있는 정도로 돈을 벌면 된다 생각했는데 집에 가져다 주는 돈이 거의 없었다"며 마지막날 매출 2만원 남짓을 계산대에서 찍고 문을 닫으며 '폐업'이라고 쓰인 종이를 문에 붙였다.
문구점 사장님은 "요즘은 동네 구멍가게로는 버틸 수 없다. 문구류를 학교에서 나눠주거나 대형 매장으로 손님들이 간다"며 폐업 정리를 해주는 자영업자에게 재고 문구류를 넘겼다.
물품을 가지러온 사장님은 "요새 폐업하시는 분들이 많아 좋은 물건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같은 자영업자 입장에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하지만 저도 이렇게 일해야 일당 정도 벌어 먹고 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벌써 6번째 폐업하고 다시 신장개업을 한 사장님. 사장님은 "이제 새로 개업을 해도 지인들에게 알리지 못할 정도"라며 "하지마 가게를 새로 시작할 때 첫 손님의 반응이 가장 떨린다"고 긴장했다. 드디어 들어온 첫 손님이 음식을 맛있게 먹고 가는 모습을 본 사장님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마지막에는 진행자가 작별의 인사를 전했다.
아나운서는 "'VJ특공대'는 지난 2000년 5월 5일 첫 방송을 시작해 18년만에 종영한다"며 "그동안 많은 사랑에 감사드린다. 시청자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가즉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VJ특공대'는 이날 마지막 방송까지 913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서민들의 삶을 생생하게 담아 많은 사랑을 받으며 한때는 KBS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지만 최근 3%대까지 시청률이 떨어지며 금요일 예능 자리를 내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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