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의 눈부신 활약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KBS 2TV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이 웰메이드 호러 스릴러 드라마로 거듭났다. 단 두 차례의 방송 만에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출연진들, 신선한 소재와 장르, 특급 제작진의 조화로운 앙상블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단단히 사로잡았다. 그중에서도 박은빈의 뜨거운 열연은 단연 눈에 돋보였다.
극중 박은빈은 석연치 않은 동생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히려는 정여울로 안방극장을 점령하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오늘의 탐정' 3-4회에서 박은빈은 60분을 풍성하게 채운 하드캐리를 펼치며 드라마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인물임을 또 한 번 증명해냈다.
방송 초반, 악몽에 시달린 여울(박은빈 분)은 이다일(최다니엘 분)이 위험에 처했음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그리고 이러한 여울의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바로 사건을 추적 중인 다일이 감쪽같이 행적을 감추었기 때문. 이를 알게된 여울은 다일이 마지막으로 들린 유치원까지 한 걸음에 뛰어간 것은 기본, 현장 주변에 있는 경찰들의 눈을 피해 몰래 잠입을 시도하는 등 고군분투를 펼쳤다.
여기서 다일을 찾기 위한 여울의 난전은 끝나지 않았다. 녹즙 배달원으로 위장해 단서를 찾으려는 노력까지 펼쳤으나 끝내 다일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이렇듯 여울이 다일을 찾기 위해 애쓰는 이유는 쌍둥이 동생 정이랑(채지안 분)을 죽음으로 몰고 간 범인을 알아내기 위함이다. 여울이 탐정 사무소에서 일하고 싶어한 이유가 공개되자 이야기의 긴장감도 고조되었다.
동생의 죽음에 의문의 여인 선우혜(이지아 분)이 연관돼 있음을 깨달은 여울은 그 누구보다 다일의 도움이 필요했고, 다일은 여울의 간절함에 끝내 손을 잡았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다일과 다시 만나게 된 여울은 본격적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과거 이랑이 일했던 레스토랑 매니저가 있는 레스토랑을 찾았다. 그 순간, 여울은 난간에 위태롭게 서있는 매니저를 있는 힘껏 끌어당겨 목숨을 구해주었다.
여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다일이 왜 그랬냐 묻자, 여울은 "이다일 씨는 그 사람 못 잡잖아요. 죽었으니까"라는 대답으로 안방극장을 소름으러 뒤덮었다. 이처럼 역대급 반전 엔딩을 선사한 여울이 동생의 죽음과 연관된 진실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질지, 귀신인 다일과의 공조수사는 앞으로 어떻게 펼칠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박은빈은 '오늘의 탐정'에서 쌓아올린 밀도 높은 연기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극중 캐릭터의 감정의 변주를 세밀하게 써내려가며 드라마의 흡입력을 높이기도. 한 장면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휘몰아치는 이야기의 중심축을 단단히 잡고 있는 박은빈. 그의 활약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의 탐정'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