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교양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가족 사진 촬영 이벤트를 추진한 초보 며느리부터, 시어머니와 단 둘이 쇼핑에 나선 당찬 며느리, 불시의 시누이 방문을 맞은 일본 며느리까지 다양한 며느리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공감대를 높였다.
방송에서는 시부모님과 시조부모님을 모시고 사진관을 방문한 초보 새댁 지영의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사진관 방문은 지금까지 한 번도 가족 사진을 촬영해본 적이 없던 시부모님을 위한 지영의 깜짝 이벤트였다. 사진관에 도착한 지영은 자신이 따로 준비한 화장품으로 시어머니와 시할머니의 메이크업을 해주는 등 어르신들을 살뜰히 챙겼다. 이후 시부모님의 장수 사진 촬영이 진행됐다.
카메라 앞에서 꼿꼿하게 얼어버린 시아버지를 위해 지영은 시어머니께 "여보 사랑해"를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정작 시어머니는 "김은중(시아버지) 웃어"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시부모님의 커플 사진 촬영에서는 뽀뽀 포즈를 요구하는 사진사의 말에 시아버지가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뜻 깊은 첫 가족사진까지 찍으며 훈훈하게 촬영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시어머니는 인터뷰에서 "지영이가 속이 꽉 찬 것 같다. 지영이한테 고맙다"며 속마음을 전했다.
이후 시어머니와 단둘이 백화점 쇼핑을 나선 5년 차 며느리 소이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먼저 도착해 소이를 기다리던 시어머니가 "저번에도 말했는데 또 30분 지각"이라고 하자 이를 지켜보던 MC 권오중은 "시어머니께서 화낼 만 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소이와 시어머니는 가을맞이 옷 쇼핑에 나섰다. 소이는 시어머니에게 옷을 골라주었지만, 시어머니는 "전부 자기 스타일만 권한다"며 탐탁지 않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시어머니는 인터뷰에서 "솔직히 아들하고 쇼핑할 때가 더 자연스럽다. 소이는 조금 불편했다"고 진심을 털어놨다. 이어 소이와 시어머니는 침구류 코너로 향했다. 정리된 이불을 본 시어머니는 "소이야 넌 침대 정리를 안 하는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소이는 "또 들어가서 잘 건데", "아예 포기하고 살면 아주 마음 편하다"라며 자신의 스타일을 굽힘 없이 말하는 며느리의 모습을 보였다. 이후 소이와 시어머니는 밥을 먹으며 육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워킹맘인 소이는 "남편이랑 나랑 둘 중에 하나 일을 그만두고 애를 키워야 한다면, 남편이 키우는 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고민하던 시어머니는 "아이가 놀이방 갈 때까지만 네가 일을 그만두고, 만약에 신랑이 키워준다고 하면 현준이가 틈틈이 음악 작업 하면서 아이를 봐줄 순 있다"라고 답했다. 육아를 위해 일을 포기하는 쪽은 왜 언제나 여자여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사회의 편견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마지막으로 전날 방문한 시누이와 함께 아침을 맞은 7년 차 일본인 며느리 시즈카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른 아침부터 가족 모두는 시즈카에게 아침 밥을 요구했다. 창환이 집에 없는 콩나물국을 제안하자 시즈카는 둘째 소라를 아기 띠에 매고 집을 나섰다.
어렵게 콩나물을 사고 돌아온 시즈카는 쉴 틈 없이 바로 부엌으로 직행했다. 시즈카가 요리하는 동안 아이를 봐주던 시누이는 "작은 엄마(시어머니)랑 통화했는데 이따가 오라고 했어"라고 말했고 시어머니의 깜짝 방문 소식을 들은 시즈카는 당황스러움을 숨기지 못했다. 아침 식사가 끝나기가 무섭게 시누이는 시즈카에게 "작은 엄마(시어머니) 오시면 소고기 먹자"라고 말했다.
시누이가 자리를 비우자, 시즈카는 창환에게 "고기 먹자고 하는데 고기 밖에서 먹는 거지? 여기서 절대 안 먹어. 소라도 있는데 냄새도 나고 안 된다"며 단호하게 의사를 전했다. 이후 과연 시즈카의 뜻대로 외식으로 고기를 먹었는지 그 결과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비로소 '행복한 나라'로 가게 되는 이 시대의 진정한 가족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다음 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55분 MBC에서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