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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기 효과無? 연패 롯데 3월 악몽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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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은 없었고, 불안감만 커졌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친 롯데 자이언츠의 행보가 꼬이고 있다. 4~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패를 당했다. 5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는 2.5경기, 여전히 추격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한화전 연패 결과를 돌아보면 걱정이 좀 더 앞선다.

후반기 한때 필승카드였던 외국인 선발조가 무너졌다. 레일리가 등판한 후반기 6경기에서 롯데는 모두 승리했다. 듀브론트를 선발로 올린 6경기에서도 3승(3패)을 따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이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앞두고 두 선수를 위해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할 정도로 믿음이 컸다. 그러나 한화전에 오른 두 선수는 제구 난조 속에 고전하며 결국 나란히 패전의 멍에를 썼다.

타선의 활약도 아쉬웠다. 이틀 모두 추격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스스로 찬스를 넘겨줬고, 결국 상대에게 카운터펀치를 맞으며 무너졌다. 민병헌, 전준우가 그나마 활약을 해줬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선발 붕괴와 타선 빈공은 지난 3월 롯데가 7연패 수렁에 빠졌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선발 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타선까지 무기력한, 총체적 난국이 펼쳐진 바 있다. 불펜 활약을 발판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초반 7연패는 올 시즌 내내 롯데가 중위권 이상으로 올라서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시와 비교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선발진에는 레일리, 듀브론트 외에 믿을 만한 투수가 없다. 지난 4월부터 임시 선발로 합류해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을 오가고 있는 노경은이 그나마 눈에 띌 뿐, 김원중은 롤러코스터 피칭을 거듭하며 신뢰를 잃은지 오래다. 지난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즈와의 서머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1실점을 기록했던 송승준의 구위엔 여전히 물음표가 남아 있다. 오히려 이들보다 후반기 초반 맹활약한 불펜의 구승민, 진명호, 오현택이나 지난 7월 24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6번째 블론세이브 뒤 7개의 세이브를 따낸 손승락이 마운드의 버팀목 역할을 해줄 선수들로 꼽힌다. 타선에는 전준우, 손아섭, 이대호, 채태인, 민병헌 등 강력한 타자들이 넘치지만 응집력이 이어지지 않는 흐름도 시즌 초반과 비슷하다.

여전히 가을야구행의 희망은 남아 있고, 반전의 실마리도 잡을 수 있는 상황.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르는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의 실수를 또다시 반복하지 않을 집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