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함·진 부부' 함소원·진화 커플이 험난한 중국 시월드 입성기로 지난밤 안방을 배꼽잡게 만들었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 14회에서는 함소원이 본격적으로 중국 시댁 속에서 진화 가족의 일원으로 융화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무엇보다 이날 함소원은 시부모님과 함께 진화 가족의 전통 중 하나인 돼지 눈알 먹기부터 2세 이름 작명까지 나서면서 '진가네 며느리'로 남다른 활약(?)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함소원은 중국 시어머니가 직접 만든, 축복을 담은 14첩 특급 밥상을 선물 받는가 하면, 가족들이 모두 기립해 합창을 하는 내몽골 전통 방식의 환영사를 받으며 극진한 며느리 대접을 받은 것. 이어진 가족들의 '며느리 노래' 요청에 쿨하게 노래를 이어받은 함소원은 "임신만 아니면 테크노까지 쳤을텐데"라며 재치까지 선보여 진화 가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날 함소원은 '진가네 며느리'로 가장 험난한 코스인 '돼지 눈알 요리'를 선물 받고 잠시 당황했지만 '돼지 눈알을 먹으면 아이가 부모의 눈을 똑 닮는다'라는 진화 가족의 믿음을 생각하며 감사히 먹어 시댁의 예쁨을 듬뿍 받는 '합격 며느리'로 등극했다. 함소원은 처음 맛보는 눅진한 망막의 맛이 난감했음에도 표정 하나 찡그리지 않으려 노력했고 이런 며느리의 진심에 시댁 가족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함소원과 진화 부부는 2세 작명에 사활을 건 시부모님과 작명소를 찾아 또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함소원·진화 부부는 시부모님과 함께 미스 칭다오를 두 번이나 탄생시킨 20년 경력의 유명한 작명가를 만났던 상황. 시아버지는 이름에 '치'가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철벽 조건을 거는 것은 물론 이름에 좋다는 글을 적어오는 등 '메모장 투혼'으로 함소원과 진화를 깜짝 놀라게 했다.
2세 작명에 신중을 기하는건 비단 시아버지뿐만이 아니었다. 시어머니는 역시 그 어느 때보다도 열정적으로 손주 이름 짓기에 몰두한 것. 특히 시어머니는 손주 이름을 두고 시아버지와 팽팽히 맞서 일촉즉발의 상황을 펼쳤다. 패기있는 이름을 원한 시어머니는 진일화를, '치'자를 선호한 시아버지는 진치학을 주장한 상황. 시아버지의 주장에 시어머니는 "당신이 왜 아이 이름을 정하느냐? 평생 농사 짓느라고 공부도 안 한 사람인데"라며 일침을 날렸고 결국 선택은 함소원과 진화에게 돌아갔다.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2세 작명 선택의 기로에 놓인 함소원과 진화. 결국 함소원은 "어머니가 선택한 이름이 좋다"며 시어머니의 손을 들었다. 현명한 며느리의 현명한 선택인 것. 함소원과 진화 부부는 진일호라는 2세의 이름을 중국말로도, 한국말로도 불러보며 기분 좋게 웃었고 시부모님도 두 사람의 모습에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2세 작명 대첩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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