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그램퍼스가 일본 J리그에서 단연 화제 몰이다. 전반기 8연패의 깊은 나락에 떨어졌던 나고야가 후반기 7연승으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나고야의 최근 경기력은 놀라움 그 자체다. 최근 주빌로 이와타(6대1) 우라와 레즈(4대1) 사간도스(3대0) 요코하마 마리노스(2대1) 가시마 앤틀러스(4대2) 감바 오사카(3대2) 베갈타 센다이(2대1)를 연달아 무너트렸다. 7연승 동안 매 경기 멀티 득점을 기록했다. 7경기서 총 24골. 경기당 3.4골씩을 기록한 셈이다. 상대한 팀들이 수준급이라 대진운이라고 폄하하기도 어렵다.
이런 대변신으로 나고야의 팀 중간 순위는 수직 상승했다. 전반기 2승으로 하위권에 맴돌았던 팀 순위는 5일 현재 승점 31점으로 11위까지 올라갔다.
요즘 나고야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상대 수비진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이번 시즌 나고야는 총 39득점으로 선두 산프레체 히로시마(총 41골)에 이어 팀 득점 2위다. 최근 골결정력과 파괴력만 놓고 보면 나고야를 당할 팀이 없다.
나고야 공격의 핵 브라질 출신 조가 득점을 이끌고 있다. 그는 후반기에 12골을 쓸어담으면서 이번 시즌 18골로 패트릭(히로시마)에 이어 득점 2위를 달렸다. 또 가브리엘 사비어, 카나이(이상 6골) 등이 득점을 보태고 있다.
나고야는 여름 선수 이적 시장에서 전력 보강에 힘을 쏟았다. 수비수 마루야마, 나카타니, 카나이, 에두아르도 네토, 미드필더 마에다를 영입했다. 나고야는 수비라인의 중심을 확 바꿔버렸다. 대성공이었다. 특히 카나이는 이적 이후 7경기에 출전 4골을 몰아쳤다. 마에다도 8경기에서 4골을 터트렸다.
이적생들의 맹활약은 기존 선수들의 분발로 이어졌다. 공격수 조를 중심으로 신바람이 불었다.
2017년 1월 나고야 지휘봉을 잡은 카자마 감독도 기존 선수들과 영입 선수들을 하나로 잘 엮어내는 용병술을 보였다.
나고야는 J리그에서 한시대를 풍미했던 강팀이었다. 그러나 2010년대엔 중하위권으로 밀렸다. 2부로 떨어지기도 했다. 올해 승격했고, 후반기 대반란을 주도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