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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호러블리' 박시후, 논란 지운 눈물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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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박시후가 눈물 열연으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3일 방송된 KBS2 월화극 '러블리 호러블리'에서는 점프파이브 멤버였던 동철에게 총을 맞고 쓰러진 필립(박시후)이 무의식의 세계에서 엄마와 대면하고 억울함과 서러움을 토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총을 맞은 필립은 의식을 찾지 못했고 무의식 속에서 만난 점쟁이로부터 행운의 나무 목걸이를 을순(송지효)에게 건네줘 목숨까지 위험해졌다는 말을 듣게 됐다. 필립은 도둑놈 사주로 을순의 운을 빼앗아야 살아갈 수 있는 자신의 삶에 비통함을 느꼈다. 이후 필립은 무의식 속에서 엄마 옥희(장영남)를 만났다. 필립은 아들이 죽어가는데 한번을 찾아오지 않는다고 설움을 토했지만 옥희는 어려운 일이 생겨도 버티라고 채찍질을 할 뿐이었다.

이에 필립은 "엄마. 나는 그렇게 많은 운을 원한 게 아니었어. 엄마 하나가 필요한 애였다"며 눈물을 터트렸다. 이어 "어디로 돌아가야 할지 모르겠어. 너무 피곤해. 이제 쉬고 싶어 엄마"라며 외롭고 지친 심경을 토로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처럼 박시후는 모든 걸 다 가진 듯 보였지만 사실은 홀로 삶을 살아내야 한다는 부담감과 무게감, 외로움에 짓눌려왔던 필립의 심경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아이처럼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오열 연기는 짠함 그 자체라 시청자의 눈시울까지 붉어지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박시후는 명불허전 멜로 연기로 설렘 지수를 높이기도 했다. 의식을 찾은 필립은 가장 먼저 을순의 상태를 물었다. 또 자신의 손에 운명 목걸이를 쥐어주며 고백하는 을순을 본 뒤 동철에게 위협 당하는 을순을 구해내기도 해다. 총상 부위에서 피가 흘러도 아랑곳하지 않고 을순의 무사함에 기뻐하던 그는 운명 목걸이를 다시 을순에게 건네며 "다른 방법이 있을 거예요. 분명히"라고 마음을 전했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위기 속에서도 을순의 안위를 걱정하고 그를 지켜내는 필립의 모습은 여성팬들의 판타지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마음 찢어지는 오열 연기와 달달한 멜로 연기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박시후의 연기 스펙트럼에 '러블리 호러블리'는 '호러맨스'라는 독특한 장르 특성을 제대로 살려낼 수 있었다. 필립의 복잡한 감정선이 제대로 살아난 덕분에 시청자는 더더욱 하나의 운명을 공유한 필립과 을순의 제로섬 로맨스에 몰입할 수 있었고, 운명 공동체라는 판타지적 설정 또한 설득력을 얻을 수 있었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방송 전부터 각종 논란으로 몸살을 앓으며 개운하지 못한 첫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남자 주인공을 맡은 박시후의 '열일' 덕분에 어느 새 논란은 시청자의 뇌리 속에서 잊혀지는 분위기다. 박시후의 활약으로 '러블리 호러블리'가 시청률 역주행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