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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라이프' 이동욱vs조상우 배수진 전면전, 새 국면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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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JTBC '라이프'가 새 국면을 맞을까.

3일 방송된 '라이프'에서는 예진우(이동욱)와 구승효(조승우)의 팽팽한 대립이 그려졌다.

국회의장 특수활동비 유용 사건의 내부고발자 이정선의 죽음에 얽힌 진실이 밝혀지면서 상국대학병원의 혼란이 깊어졌다. 오세화(문소리)는 연락이 두절 된 채 사라졌고, 언론은 결과가 뒤집힌 이유를 찾느라 바빴다. 기우이길 바랐던 일도 현실로 닥쳐왔다. 화정그룹 내 입지가 위태로워진 구승효는 예진우, 주경문(유재명), 오세화, 이노을(원진아)의 면직 처리를 지시했다. 이에 예진우는 "가만히 있으면 사장님께 대한 예의가 아니지. 해보자는데 해줘야죠"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고민 끝에 예진우와 주경문은 강력한 수를 던졌다. 총괄 사장 파면 해임 발의를 촉구하기로 한 것. 단상 위에 오른 예진우는 총괄책임 직위 해지에 관한 조례 중 총괄책임자가 직무에 관해 부정행위를 했고, 의료진을 임의로 파면할 수 없다는 강령을 위반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경영진의 전횡을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재단을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한 것. 더는 가만있을 수 없다는 의견과 무슨 수로 싸우냐는 현실론이 팽팽하게 대립하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해임안 발의로 중지가 모이자 김태상(문성근)이 나섰다. 무기 정직 중임에도 오세화를 대신해 권력의 틈을 파고들려는 행동이었다. 무기 정직 처분을 받은 부원장은 자격이 없다고 막아선 예진우는 병원장 결선 투표 차득표자인 주경문을 부원장으로 추천했다. 결국 폭발한 김태상은 "이놈이 나를 심평원에 몰래 갖다 찌른 놈이야"라고 폭로했다.

본격적으로 맞붙은 예진우와 구승효의 대결은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익명의 힘을 빌려 진실을 밝혔던 예진우는 내부고발자라는 게 드러나면서 책임을 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담담하고 결의에 찬 눈빛으로 해임안 발의를 촉구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이전과는 분명 다른 무게감이 느껴져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예진우의 반격으로 구승효는 화정그룹 내 입지가 흔들릴 위기에 놓였다. 구승효는 자신의 능력을 재입증하고자 면직 초강수로 맞섰다. 예진우와 구승효 모두 더이상 물러날 곳 없는 벼랑 끝으로 내몰린 상황이다. 이제는 하나가 죽어야 자신이 살 수 있는 절박한 전투를 벌이게 된 셈이다. 배수진을 친 만큼 이들은 보다 날카롭게 날을 세우며 맞붙게 됐다. 진실의 저울이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 그리고 진실은 거대 세력을 무너트릴 무기가 될 수 있을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전개에 보는 이들도 함께 숨을 죽였다.

이처럼 '라이프'는 '절대악'이 존재하고, 그것을 무너트리고자 고군분투하는 선한 주인공들의 활약을 그린 일반적인 장르물과는 궤를 달리한다. 이 드라마에는 절대적인 악인도 선인도 없다. 각자의 신념과 이해관계에 따라 바뀌는 의료진의 입장과 상황에 따른 대응이 촘촘하게 그려질 뿐이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인간 군상의 민낯이 그려지며 오히려 더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를 가능케 하고 있는 셈이다. 안개 속에 가려진 진실이 드러나며 상국대학병원 사건에 새 국면을 맞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