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아시안 게임 휴식기 후 첫 단추를 잘 꿰었다. 2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4일 대전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게임에서 선발 키버스 샘슨의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6대4 역전승을 거뒀다.
타선에서는 돌아온 베테랑, 김태균과 송광민이 필요할 때 한방씩을 거들었다. 한화는 시즌 4번째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했다. 불펜 싸움 역시 한화가 롯데보다는 한 수 위였다. 한화 마무리 정우람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2세이브째(4승3패)를 신고했다. 넉넉한 구원 1위다.
샘슨은 6이닝 동안 4안타 11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13승째(7패)를 따냈다. 샘슨은 지난달 12일 KT 위즈전 이후 2경기 연속 자신의 한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11개)을 달성했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스스로 이겨냈다.
공격 물꼬는 롯데가 먼저 뚫었다. 묘하게 한화의 수비 실책과 맞물렸다. 0-0으로 팽팽하던 3회초 1사후 롯데 9번 안중열이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1사 1루에서 1번 전준우의 타구는 우익선상으로 높이 치솟는 플라이. 한화 우익수 제라드 호잉이 전력질주를 했다. 거의 다 쫓아가 속도를 줄이는 과정이었는데 타구는 글러브 끝을 스치며 안타가 됐다. 호잉에게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었다.
이후 한화 선발 키버스 샘슨은 2번 손아섭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1사 만루에서는 2루수 강경학의 실책성 플레이도 나왔다. 3번 채태인의 타구는 1루 직선타로 병살타로 연결될 수 있었는데 강경학이 더듬었다. 1루 주자만 포스 아웃.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곧바로 4번 이대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롯데의 2-0 리드.
한화는 4회초 경기를 뒤집었다. 5번 김태균이 좌중월 1점홈런으로 호투중이던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를 흔들었다. 이후부터 한화 타선에 불이 붙었다. 6번 이성열의 좌중간 안타, 7번 지성준의 볼넷, 8번 하주석의 1타점 적시타, 9번 강경학의 1타점 2루타까지. 5타자 연속 출루를 기록했다. 한화는 1번 정근우의 1타점 내야땅볼을 묶어 대거 4득점 했다.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한화는 6회말 지성준이 1점홈런을 더하며 5-2로 달아났다. 롯데가 7회초 2점을 따라붙자 5-4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8회말에는 허벅지 부상에서 복귀한 송광민이 적시타를 때려내며 6-4로 한숨을 돌렸다. 한편, 롯데 선발 레일리는 5이닝 동안 8안타(2홈런) 5실점으로 최근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시즌 9패째(9승)를 안았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