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강력한 상대를 만나게 됐다.
선발 입지를 탄탄하게 다진 LA 다저스 류현진이 오는 6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만나는 뉴욕 메츠 선발투수 잭 휠러는 후반기 에이스라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로 최근 뛰어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것을 비롯해 최근 안정된 제구력과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1990년생인 휠러는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줄곧 선발로 던졌다. 2014년에는 32경기에서 11승11패, 평균자책점 3.53를 올리며 정상급 선발로 올라섰던 휠러는 2015년 팔꿈치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2년 넘게 재활에 매달린 뒤 2017년 복귀해 17경기에서 3승7패를 기록했다.
그가 올해 에이스급 선발투수로 성장한 것이다. 올시즌 성적은 26경기에서 9승7패, 평균자책점 3.37이다. 후반기 들어서만 8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1.19를 기록했다. 후반기에 홈런은 1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최근 3경기 연속 7이닝 1실점 이내로 던졌다. 메츠 에이스는 제이콥 디그롬이다. 평균자책점 1.69로 이 부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 디그롬도 후반기에는 8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1.69로 휠러에 미치지 못한다. 시즌 전체를 통틀어 봐도 휠러는 메츠에서 디그롬에 이어 두 번째로 강력한 구위와 실력을 자랑한다.
휠러는 최고 98마일, 평균 96마일의 강력한 직구가 주무기다. 여기에 낙차 큰 커브와 90마일 안팎의 빠른 슬라이더 및 체인지업을 섞어 던진다. 전형적인 오버핸드스로 투수로 큰 키(1m93)에서 내리꽂는 스타일이라, 특히 우타자 입장에서는 공략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는 분석이다. 올시즌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2푼으로 시즌 피안타율 2할3푼5리보다 좋다.
류현진은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 에이스인 잭 그레인키를 상대했다. 류현진은 7이닝 4안타 2실점으로 승패없이 물러났고, 그레인키는 7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과 그레인키의 팽팽한 투수전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메츠전에서도 류현진은 강력한 선발 휠러와 긴장감 넘치는 투수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메츠 타선은 그리 강력하지 않다. 메츠의 팀타율은 2할3푼5리로 내셔널리그 15개팀 중 최하위다. 아메드 로사리오, 마이클 콘포토, 브랜든 니모, 토마스 니도, 오스틴 잭슨, 윌머 플로레스, 토드 프래지어, 제이 브루스, 제프 맥닐 등이 주력 타자들인데, 시즌 타율 3할 타자는 잭슨과 맥닐 밖에 없다. 20홈런 이상을 친 타자도 콘포토 한 명 뿐이다.
류현진이 승리를 따내기 위해서는 결국 타선의 도움이 뒷받침돼야 한다. 다저스는 최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3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뒀지만, 중반까지는 상대 선발의 호투에 밀리다 8회 또는 9회 폭발하는 양상을 보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