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 패배의 아픔을 훌훌 털어버린 역투였다.
양현종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GBK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호쾌한 투구를 펼치면서 완벽하게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총 투구수는 89개. 대만과의 예선 B조 첫 경기에서 2실점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던 양현종은 이날 역투하면서 선동열호의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양현종은 "말 그대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첫 경기 패배 뒤 충격이 컸지만, 팀이 하나로 뭉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금메달 소감은.
▶첫경기 패배 뒤 선수들이 생각이 많아졌다. (박)병호, (김)현수형이 선수들을 모아 '집중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좋은 플레이를 하기 위해선 팀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개인이 아닌 대한민국을 위해 잘하자는 마음으로 결승까지 와 마무리를 잘 한 것 같다.
-가장 큰 고비는 언제였나.
▶(슈퍼라운드)일본전이 고비라고 생각했다. 잘 마무리해서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아시안게임 3연속 금메달이다.
▶앞선 두 대회 때는 나이가 어렸다. 형들을 응원하고 뒷받침 하는 역할이었는데 이번에는 주축이 됐다. 후배들도 많아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부담감도 있었지만 선후배가 잘 이끌어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대표팀이 응원을 받지 못했다.
▶금메달을 따야만 보상이 온다. 과정이 좋지 않았지만, 결과마저 좋지 않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 것이다. 금메달 획득으로 그라운드에서 최선 다한 걸 보여준 것이라고 본다.
-2020 도쿄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아시안게임은 많이 나섰는데 올림픽은 나서지 못했다. 세계적 선수들과 승부를 해보고 싶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