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저스'로 알려진 마블사의 가장 큰 특징은 자사의 작품을 연대한 OSMU(One Source Multi Use) 영역이다.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기존의 만화뿐 아니라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으로 저변을 넓혔다. 10년에 걸친 세계관 확장 끝에 IP 집합체 어벤저스가 제작했고, 최신작 인피니티워는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이처럼 IP 연대는 팬들의 관심을 한 작품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만든다. 최근에는 마블 배틀라인 등의 작품으로 게임시장까지 OSMU 영역을 넓히는데 성공했다.
국내의 IP 연대 사례는 와이랩과 웹툰작가들이 협업한 '슈퍼스트링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슈퍼스트링은 신석기녀, 신암행어사, 테러맨, 아일랜드 등의 웹툰을 하나로 연계한 프로젝트다.
일반적인 콜라보레이션과 달리, 슈퍼스트링은 작품의 세계관을 통일시켜 스토리까지 연결되어 나간다. 또한 한 작품에서 발생한 사건의 여파가 나비효과처럼 다른 웹툰까지 미쳐 복합적인 결과를 만들고 있다.
마블스튜디오의 사례처럼 슈퍼스트링도 영역을 확장 중이다. 웹툰과 마찬가지로 슈퍼스트링 캐릭터들이 동시에 등장하는 모바일게임이 개발 중이다. 2019년 출시가 예고됐으며, 시네마틱 영상을 비롯한 관련 정보가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게임으로 연대를 이룬 사례도 있다. 코믹콘 서울 2018에 넥슨의 마블배틀라인과 함께 참가한 '히어로칸타레 with 네이버 웹툰'(이하 히어로칸타레)은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갓 오브 하이스쿨', '열렙전사'과 '로드오브다이스' 캐릭터를 한 세계관으로 묶은 액션RPG다.
기존 웹툰게임과 비교했을 때 히어로칸타레의 차별화 포인트는 새로운 세계관이다. '마음의 소리', '노블레스', '갓 오브 하이스쿨' 등 기존 웹툰게임의 설정을 그대로 반영하는데 주력했다. 이와 달리 히어로칸타레는 웹툰 캐릭터를 새로운 세계관으로 만들어 원작과 다른 독자적인 배경을 구축했다.
이처럼 다양한 IP를 활용한 게임은 부진했던 웹툰게임 시장에 활력소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 게임관련 작품이 많아 캐릭터와 배경 제작속도가 빠르고, 이는 자연스럽게 콘텐츠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다. 또한 히어로칸타레처럼 게임으로 IP 연대를 맺을 수 있어 인기요소를 웹툰으로 그려내는 긍정적인 상승작용까지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웹툰기반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연재가 짧은 웹툰의 특성상 작품이 종결되면 자연스럽게 게임 콘텐츠도 멈출 수 있는 한계 역시 여전하다. 그리고 슈퍼스트링처럼 기획 단계부터 조율하지 않는 이상 세계관의 융합은 원작을 무시한 설정과 스토리 충돌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웹툰게임은 단순하게 스토리를 융합하는 것보다, IP의 재미를 게임으로 구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동안 많은 웹툰 게임이 원작의 인기를 게임으로 연결하지 못해 아쉬운 성적을 보인바 있다.
마블유니버스처럼 연대로 인해 게임에 관심을 기울일 원작 팬들이 더 많아진 만큼, 세계관의 융합으로 빚어지는 웹툰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흥행의 키포인트가 될 수 있다.
게임인사이트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