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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스토리]'남북탁구'서효원X김송이"올해 엄마보다 송이를 더많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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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 한번 봅시다."(북한 김송이) "어, 은메달은 사슴 인형? 송이야, 바꾸자."(한국 서효원)

28일 밤(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엑스포(JIEXPO)에서 펼쳐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녀탁구 단체전 시상식 직후 무대 뒤, 남북 여자대표팀이 반갑게 만났다. 난공불락 중국이 4연패를 달성했고, 북한이 은메달, 한국과 홍콩이 나란히 동메달을 획득했다. 자카르타 탁구경기장에 인공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올랐다.

한달전 대전 코리아오픈 탁구에서 남북복식조를 결성해 손발을 맞췄던 서효원과 김송이가 서로의 메달을 들어보며 비교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마스코트는 외뿔코뿔소 '카카',바웨안사슴 '아퉁', 천국의 새 '빈빈'이다. 금메달리스트에게는 카카 인형, 은메달리스트에게는 아퉁 인형, 동메달리스트에게는 빈빈 인형을 선물로 준다.

언니 서효원이 김송이의 은메달, 사슴 인형을 탐냈다. "송이야, 나랑 인형 바꾸자." 사슴 인형과 새 인형을 서로 바꾸는 척하자 눈가에 장난기가 잘잘 흐르는 동생, 김송이가 "안돼!"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흔든다. 꺄르르 웃음이 터졌다. 김송이는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던 '귀화 에이스' 전지희를 보고 반색했다. 전지희는 김남해 차효심 등에 둘러싸여 한참 탁구 이야기를 이어갔다.

올해만 두 번이나 열흘 넘게 동고동락한 남북 선수들은 마치 오래 된 친구처럼 자연스러웠다. 서효원은 "올해 송이를 우리 엄마보다 많이 본 것같다"고 했다. 5월 할름스타드세계선수권, 7월 코리아오픈, 8월 아시안게임까지 살인적인 국제대회 일정속에 서효원은 훈련장, 경기장을 쉴새없이 오갔다. 집에 갈 시간도 없었다. 할름스타드세계선수권, 코리아오픈에서 남북단일팀이 잇달아 성사되면서 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같은 수비전형 에이스, 김송이를 볼 기회가 많았다. 함께 손발을 맞추며 막역한 우정을 나눴다. 한달전 대전 코리아오픈 만찬장에선 '맏언니' 김경아와 함께 서효원, 김송이 등 '깎신 삼총사'가 셀카를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서효원은 "앞으로도 만날 일이 많다"며 웃었다. 당장 11월 오스트리아오픈, 스톡홀름오픈에서 다시 손발을 맞출 예정이다. 탁구대표팀은 남북 스포츠 교류의 모범적인 예다. 자주 보니 절로 정이 든다. 대한탁구협회과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IOC위원이 국제탁구연맹(ITTF)과 협업을 통해 선수들의 자발적인 단일팀을 이끌고, 자주 교류하면서 마음의 장벽을 허물었다.

유승민 IOC위원이 초대 앰배서더로 취임한 ITTF재단과 토마스 바이케르트 ITTF회장은 "지속적으로 남북단일팀을 지원할 것"이라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남북복식조, 남북단일팀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가능한 경쟁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다. ITTF재단은 오스트리아오픈, 스웨덴오픈에 서효원-김송이, 장우진-차효심 등 남북 복식조를 계속 출전시키고 ITTF재단이 남북 복식조의 출전비, 체제비 전반을 지원한다. 향후 2020년 부산세계선수권, 2020년 도쿄올림픽에도 남북 복식조가 단일팀으로 출전할 수 있도록 ITTF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서효원과 김송이는 11월 오스트리아오픈, 스톡홀롬오픈에도 여자복식조로 함께 나선다. 남북 탁구자매의 유쾌한 만남은 앞으로도 쭉 이어질 전망이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