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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베트남] 결승 앞둔 손흥민 "이제 슬픈 모습 보여드리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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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픈 모습 보여드리긴 싫다."

김학범호 주장 손흥민(26·토트넘)이 결승을 앞둔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김학범호는 2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이승우의 멀티골을 앞세워 3대1로 이겼다. 이란-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꺾고 준결승에 오른 한국. 상대는 다소 부담스러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었다. 밀집 수비를 뚫는 것이 관건이었다. 하지만 전반 7분만에 이승우가 골을 터뜨리며, 최고의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완승이었다. 이제 9월 1일 일본-시리아전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손흥민은 이날 공격수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 배치됐다. 이전 경기들과는 다른 포지션이었다. 손흥민은 뒤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28분에는 황의조에게 정확한 스루 패스를 공급해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바뀐 자리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결승전에 대해 "선수들 모두 마찬가지로 특별히 각오가 필요 없을 만큼 잘 인지하고 있다. 이제는 뒤도 없는 상황이다. 앞장서서 많이 이끌려고 한다. 내가 슬픈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대한민국을 위해서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두고는 "나 말고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많아서 뒤로 내려옴으로써 베트남 선수들이 나를 견제하고 그러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을 열어준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내가 영리하게 그걸 이용할 수 있는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 또 (황)의조 선수가 너무 골 감각이 좋아서 패스만 줘도 골을 넣는 상황이다. 어느 포지션에서 뛰든 상관 없다. 감독님이 믿고 그 포지션에 내보내주신 것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이제 여기까지 왔는데 우승을 못하면 바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정말 간절했다. 선수들에게 오늘만 간절하게 생각하자고 했다. 동생들에게 형을 위해서기도 하지만 감독님을 위해 경기장에서 뛰자고 했다. 다 알아 듣고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결승전에서도 누구 하나 없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은 결과 가져올 것이다"라고 밝혔다.보고르(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