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3대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29일 오후(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펼쳐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8강에서 인도네시아를 3대0(25-22 25-13 25-18)으로 완파했다.
1세트 초반 팽팽한 흐름이 있었을 뿐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했다. 10번, 에이스 김연경이 팀내 최다 18득점을 터뜨리며 경기를 주도했다.
1962년 자카르타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주최국 인도네시아는 38년만의 메달에 도전했다. 홈 관중의 응원열기는 뜨거웠다. 한국이 서브를 넣을 때마다 호루라기를 불고 야유를 퍼부으며 공격을 방해했다. 그러나 한국은 실력으로 인도네시아를 압도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32년만에 아시안게임에 나선 세계랭킹 66위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국-인도네시아의 8강전에 대한 인도네시아 국민, 자카르타 시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GBK 스타디움 인근 대형 광장에서는 표를 구하지 못한 자카르타 시민 200여 명이 모여 한국-인도네시아의 8강전을 대형 스크린 중계로 단체 관람했다. 지나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춰세우고 인도네시아의 4강행을 염원했다. '코레아'라는 단어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마지막 3세트 인도네시아의 뒷심을 기대하며 시민들이 응원전을 이어갔다. 인도네시아가 3세트 15-11에서 15-12, 한 포인트를 추격하자 뜨거운 함성이 GBK에 울려퍼졌다. 17-12로 5점까지 달아난 점수가 한때 20-17, 3점차로 쫓기자 홈 팬들의 기대에 찬 환호성이 점점 커졌다. 그러나 막판 김연경과 양효진의 스파이크, 서브포인트가 잇달아 작렬하며 패배가 확실해지자 광장에는 고요한 침묵이 감돌았다.
결국 25-8, 세트스코어 3대0 한국의 완승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자카르타 시민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삼삼오오 자리를 떴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