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낮 시간에 졸음이 밀려오는 불량한 잠의 주된 원인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순천향대 천안병원 수면센터(양광익 센터장)의 분석에 따르면 불량 잠의 원인 80%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가 7년간('2011년 8월 1일~2018년 7월 31일) 20세 이상 성인 1,4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면다원검사 결과를 보면 1,145명(80%)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됐다.
양광익 센터장은 "코골이, 수면무호흡은 환자 자신은 인지하지 못하고 가족에 의해 발견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은 사람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면 중 10초 이상 호흡중단이 반복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의 질과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생명까지 위협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양 센터장은 "주간졸음, 기상 후 두통, 기억력 감퇴, 성욕저하, 학습부진 등 각종 문제를 야기하고, 심뇌혈관질환 및 대사질환 위험은 물론 주간 졸음으로 인해 산업재해 및 교통사고 위험도 크게 높인다"며, "심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이 있다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검사와 치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진단은 수면다원검사로 한다. 수면기사 감시 하에 수면을 취하는 동안 안(눈)전도 및 뇌파를 통한 수면양상을 비롯해 호흡패턴 센서, 근전도, 심전도, 산소포화도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유무와 정도를 밝혀준다.
대표적인 치료는 양압기 치료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수면하는 것으로, 일정 압력을 코나 입을 통해 전달함으로써 폐쇄된 상기도를 열어 수면 중 숨을 제대로 쉴 수 있게 해준다. 양 센터장은 "양압기 치료는 안경 처방하듯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고정 압력을 설정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수면의학 전문의의 진료와 처방이 필수적"이며, "환자 호흡패턴을 고려하지 않은 자동 양압기 치료는 매우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면다원검사 및 양압기치료가 지난 7월부터 건강보험 적용됨에 따라 환자들의 비용 부담이 크게 줄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