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오지환이 딜레마에 빠졌다.
가뜩이나 야구팬들의 비난을 무릎쓰고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합류했지만 '복병' 장염에 걸리면서 이러기도 저러기도 힘든 상황이 됐다.
규정상 금메달을 따더라도 병역면제를 받기 위해서는 경기 출전기록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고열에 시달리고 있는 오지환이 홍콩과의 예선에 출전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일본 중국 등과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슈퍼라운드에 출전해야하는데 경기가 박빙으로 흐를 경우 고열에 시달리던 선수를 대타로 내보내기도 쉽지 않다.
물론 결승전은 더욱 그렇다. 우선은 1차 목표인 우승을 위해서는 한타석도 허투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이나 대만과의 경기는 그동안에도 자주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기 때문에 기회를 잡기도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을 무릎쓰고 대타나 대주자로 경기에 잠깐 모습을 드러낸다면 큰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병역면제를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일단 김하성까지 유격수 2명이 모두 장염 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팀을 위해서라도 빠른 쾌유가 우선이다. 김하성을 대신해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면 걱정은 없겠지만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대표팀은 대만과의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기 때문에 전력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이제 '방심해서 졌다'는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이 됐다. 특히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2점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마음 놓고 그 다음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
오지환 본인은 대표팀 합류가 이렇게 험난한 고난의 길이라는 것을 예상했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