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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다신 없을 순정남"…'너의결혼식' 김영광의 '입덕'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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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단언컨대 김영광의 입덕을 부르는 영화다. '너의 결혼식'은 김영광의 매력이 집대성 된 '김영광 입덕 영화'다.

지난 22일 개봉한 로맨스 영화 '너의 결혼식'(이석근 감독)이 이틀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신과함께-인과 연'(김용화 감독), '공작'(윤종빈 감독), '목격자'(조규장 감독) 등 영화계 최대 성수기인 여름 극장가를 노리고 나온 막대한 규모와 화려한 캐스팅의 텐트폴 영화가 진을 치고 있는 가운데, 순제작비 30억원의 작은 로맨스 영화의 선전은 눈부시다. 특히 '너의 결혼식'의 박스오피스 1위는 지난 3월 개봉한 손예진·소지섭 주연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이장훈 감독) 이후 5개월만의 한국 로맨스 영화의 1위라 더욱 눈길을 끈다.

'너의 결혼식'의 가장 큰 힘은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공감 스토리와 배우들의 리얼하면서도 편안한 연기에 있다. 특히 믿고 보는 로맨스 퀸 박보영과 호흡을 맞춘 김영광의 새로운 얼굴과 연기는 단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극중 김영광이 연기하는 황우연은 첫사랑이 곧 끝사랑이라 믿는, 승희(박보영)만을 바라보는 순정 직진남. 고등학교 3학년 때 전학온 승희를 보고 첫눈에 반한 이후 오로지 승희만을 좋아해온 그는 갖은 노력과 고군분투 끝에 승희의 마음을 얻으려는 찰나 승희와 갑작스러운 전학으로 헤어지게 된다. 이후 승희와 재회하기 위해 미치듯이 공부해 같은 대학에 입학하게 되고 승희에 대한 한결 같은 마음을 표현한다.

이렇듯 김영광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대학생, 취업준비생, 직장인이 될 때까지의 긴 시간 동안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남자의 마음을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로 완성했다. 능청스럽고 철 없는 모습에서는 웃음을 자아내고 현실의 벽으로 인해 가까스로 이룬 사랑에 흔들리는 모습은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다.특히 김영광의 연기가 가장 빛을 발하는 장면은 극의 후반부, 낚시터에서 승희의 그림이 그려진 어떤 물건을 보고 북받치는 감정을 감추지 못하는 신이다. 이 장면에서 김영광은 폭발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대신에 밀려오는 사랑의 기억과 후회로 인해 점차 감정이 고조되는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슬픔으로 얼굴이 일그러지고 눈물이 맺히고 마침내 신음에 가까운 울음의 터져나올 때까지의 김영광의 연기는 관객들 마저 같이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김영광. 첫 메인 주연작인 '너의 결혼식'으로 인해 충무로의 확실한 블루칩이자 대세 배우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여자와 이런 여자가 운명인 남자의 다사다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보영, 김영광, 강기영, 장성범, 고규필 등이 가세했고 '부라더' '범죄도시' 각색에 참여한 이석근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