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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이정후-이종범 父子 국가대표..."부담은 없다. 가문의 영광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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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이정후 부자가 다시 한번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함께 뛴다.

아정후(넥센 히어로즈)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과 함께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OZ761편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향했다. 물론 그의 아버지인 이종범 대표팀 코치도 함께 했다.

인천공항에 들어선 부자는 서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이 코치는 정민철 김재현 등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자주 대화를 나눴고 이정후는 박민우 박치국 등 동료들과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같은 풍경은 어느 덧 자연스러운 모습이 됐다.

이미 한차례 대표팀에서 코치와 선수로 만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올 초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함께 했다.

이정후는 23일 출국 전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다시 함께 하는데 부담은 없나'라는 질문에 "이미 한 번 경험해봐서 부담은 없다"며 "가문의 영광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가 따로 얘기해준 것은 없다. 그냥 '젊으니까 패기 있게 하라'는 말씀만 해줬다"고 했다. 사실 이제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아는 부자지간이다.

이정후는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했다. 이달 중순 부상으로 빠진 박건우(두산 베어스)를 대신해 승선했다. 올 시즌 타율 3할7푼8리(349타수 132안타)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정후의 합류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는 "이제 좀 성인대표팀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팀마다 가장 잘하는 선배님들과 함께해 짧은 시간동안 많이 배웠던 합숙이었다"라고 했다.

특히 본인과 같은 좌타자에 외야수 김현수(LG 트윈스),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김재환(두산)을 눈여겨 봤다. 이정후는 "리그를 하는 동안 직접 물어보지 못했던 것들, 자세히 보지 못했던 것들들 물어보고 가까이 볼 수 있었다. 왜 선배들이 잘하시는지 느끼게 된 합숙기간이다"라며 "나중에 컸을 때 대표팀에 오게된다면 나도 지금 내 나이 후배들에게 선배들이 한 것처럼 좋은 말을 많이 해주고 싶다"고 했다.

룸메이트는 팀 동료들로 정해졌다. 3인1실에서 박병호 김하성과 함께 방을 쓴다. 이정후는 "평소에도 그랬지만 쉴 때 잘 쉬고 잘 먹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또 체력관리 하는 것과 루틴을 이어가는 것 등을 직접 옆에서 보고 들으니 느끼는게 많다"고 했다. 팀의 미래인 동시에 대표팀의 미래인 이정후, 그가 '아버지의 이름으로' 이번에도 맹활약해줄까.

인천공항=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