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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사고뭉치' 강원FC 특별감사 착수, 강력한 조치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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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올해 들어 두번째 강원FC 경영비리에 대한 자체 감사에 들어갔다. 최문순 강원FC 구단주(강원도지사)는 20일 시작된 강원FC 특별검사에 대해 "정확하게 조사해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강원도는 도 체육과와 감사관실을 합쳐 특별검사반을 꾸렸다.

강원도는 이미 6월 감사를 통해 강원FC 조태룡 대표이사와 구단 경영 전반에서의 문제점을 확인했다. 당시 최문순 구단주는 조 대표의 과오를 인정하면서 남은 임기(2019년 3월)를 보장하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하지만 첫 감사 이후에도 강원FC에 대한 강원도 축구인들의 지역 정서는 호전되지 않았다. 더 강도 높은 조사와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결국 최문순 구단주는 특별검사반을 통해 다시 한번 더 구단 경영 실태를 조사토록 했다. 익명을 요구한 강원도 출신의 한 축구인은 "구단주가 구단 대표의 잘못을 알고 있는데도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 지역 정서가 더 나빠질 수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강원FC 구단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가 스포츠조선에 제보한 강원도의 1차 감사 자료에는 강원도가 강원 구단 경영 부실을 확인했고 향후 조치 및 권고 사항에 대해서도 자세히 적혀 있다.

감사 자료에서 강원도는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한 조태룡 대표에게 과도한 권한을 주었고 또 그에 부합한 견제 장치를 두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조 대표 소유의 광고대행사 'MtoH'는 2015년 12월 강원FC와 마케팅 제휴를 맺었다. 조 대표는 이후 2016년 3월 강원FC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강원 구단은 구단 대표 소유 마케팅 대행사를 통해 영업을 진행했다. 조 대표는 일정기간 겸직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구단 재산인 해외 항공권의 개인적인 사용 등의 비리가 발생했다. 이에 강원도는 항공권을 회수 조치하고, MtoH와 맺은 마케팅 제휴 계약을 해지 조치했다. 또 유사 사례 재발방지를 위해 구단이 다른 광고 대행사와 마케팅 제휴를 하더라도 스폰서와의 후원 광고 계약시 구단도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마련토록 권고했다.

강원FC의 한 해 예산은 198억원(2017년 기준)이다. 이 중 도 보조금이 120억원에 달한다. 도민의 세금인 도비 지원금이 60%가 넘는 도민구단이다. 따라서 도에선 공무원 2명(단장, 행정지원팀장)을 파견해 대표이사를 돕고 있다. 그런데 현 시스템에선 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돼 있어 단장의 역할이 극히 제한적이다. 대표를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이에 강원도에선 대표이사와 단장의 업무를 이원화하는 방안, 상임 감사를 두는 걸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 강원도는 향후 임원 선임 계약서 작성 시 전문가를 통해 좀더 꼼꼼한 자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단은 조 대표 선임시 맺은 계약서에서 인센티브 지급, 겸직 및 겸업 금지, 활동비 및 업무추진비 사용 등 보수외 지급에 관한 일부 조항이 대표이사에게 유리하게 규정돼 있다고 인정했다. 최근 조 대표에게 과도한 인센티브와 활동비 및 업무추진비가 지급되도록 계약돼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강원도는 향후 대표의 겸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또 불가피할 경우 대표의 근무규정을 계약서에 명기하도록 권고했다.

강원FC에선 올해 구단 내부적으로 구단 가치와 이미지를 떨어트리는 악재가 연달아 터졌다. 지난 4월엔 청소년대표까지 지낸 소속 선수가 대학 시절 불법 스포츠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나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또 최근엔 골키퍼 함석민이 음주운전 접촉 사고를 내 프로연맹으로부터 60일 활동 정지를 당했다. 또 K리그 규정을 위반하면서 국가대표 수비수 윤영선(성남FC)의 무리한 이적을 추진하다 연맹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홈구장을 평창 알펜시아 축구장에서 춘천 송암구장으로 이전 후 평균관중이 1500명대로 떨어졌다. 2017년 평균관중은 2305명이었고, 올해는 22일 현재 1523명이다. 군팀 상주 상무 다음으로 평균 관중이 적다.

강원FC는 올해로 K리그 참가 10년째를 맞았다. 강원도와 강원FC는 강원 구단이 지금 축구팬들과 강원도민들로부터 얼마나 사랑받는 클럽인지를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살펴봐야 할 때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