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부터는 매 경기 결승처럼 한다."
허 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순조롭게 8강행을 확정지었다.
인도네시아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39점차 대승을 거뒀던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6일 오후 겔로라붕카르노(GBK) 바스켓홀에서 몽골을 상대로 치른 A조 예선 2차전에서 압도적인 기량차를 드러내며 108대73으로 35점차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A조 2연승으로 1위에 올라 남은 태국과의 결과에 상관없이 8강행을 확정지었다. 허일영이 3점슛 6개로 20점을 기록하는 등 대표팀 6명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고른 활약을 펼쳤다. 리바운드에서도 41-29로 압도했다.
이날 승리로 8강행을 확정지은 허 감독은 "6일 뒤에 태국전이 있고, 또 그 후 4일 있다가 8강전이 시작되는데 8강전부터는 사실상 매 경기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선수들과 함께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서 해야할 것 같다"며 8강행 확정 소감을 밝혔다.
이어 허 감독은 불규칙한 일정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하면서 중국이나 필리핀과의 8강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휴식 기간이 길어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신경 쓰인다. 6일을 쉬고 태국전을 하면 또 4일을 쉬고 8강전을 하는데, 시간이 아침 10시다. 상대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 겠지만, 우리 선수들 컨디션 관리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허 감독은 갑작스럽게 필리핀 전력에 합류한 NBA 스타플레이어 조던 클락슨에 대한 우려도 밝혔다. 허 감독은 "우리한테 불리한 상황인 건 맞다. 그 선수(클락슨)로 인해 필리핀의 팀 분위기가 올라갈 수 있다. 갑자기 포함되면서 우리에게는 불리한 상황이지만 거기에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면서 "휴식 기간 동안에는 공식적으로 할당된 훈련 시간이 50분 뿐이다. 따로 훈련장을 구할 수도 없지만 선수촌 안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산책 등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