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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역대 최강 공격진, 골로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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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 증명해야 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이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13일 손흥민이 선수단에 합류하면서 '20명 완전체'가 되지만, 오랜 시간 비행에 지친 손흥민은 첫 경기에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일찌감치 "무리시키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더 중요한 경기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을 제외하고도 대표팀 공격진은 탄탄하다. 황희찬(잘츠부르크) 황의조(감바 오사카) 이승우(베로나) 등 해외파에 나상호(광주FC)가 포진해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화두 중 하나는 '공격력'이다. 지난 6월에 열린 2018년 러시아월드컵과는 다르다. 당시 한국은 독일, 멕시코, 스웨덴 등과 함께 F조에 속했다. 3개국이 모두 전력상 한국보다 우위에 있는 팀들이었다. 그 결과 한국은 1승2패로 탈락했다. 독일을 이기는 이변을 일으켰지만, 강팀들을 상대로 경기를 주도하진 못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선 전력상 한국이 우위에 있다. 상대 팀들은 수비 전술을 들고 나올 것이 뻔하다. 겹겹이 쌓을 방패를 뚫어야 한다.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선 북한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대1 패배를 당했다. 슈팅 21개를 몰아치고도 북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북한은 선 수비, 후 역습으로 한국을 무너뜨렸다. 전력상 열세에 놓여있을 때 사용하는 전술이다. 대표팀은 이후 화력을 되찾으며,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그러나 UAE와의 준결승전에서 다시 0대1 패배를 당했다. 이 경기에서도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패배의 패턴은 비슷했다. 매번 똑같은 과제다.

결국 골로 증명해야 한다. 공격수들의 컨디션은 좋다. 나상호는 올 시즌 K리그2(2부리그)에서 11골을 기록하며, 이 부문 선두에 올라있다. 비록 2부리그지만, 절정의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23세 이하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골맛을 봤다. 미드필드진 선수들과 계속 호흡을 맞췄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황의조도 아시안게임 합류 전까지 소속팀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9골, 컵 대회에서 5골을 만들어냈다. 컨디션이 가장 좋은 공격수들이다. 그 감각이 첫 경기부터 나와줘야 한다.

황희찬과 이승우는 A대표팀 수준의 선수들이다. 다만, 황희찬은 최근 소속팀의 리그 2경기에서 결장했다. 잘츠부르크는 황희찬이 빠졌을 때를 대비해 훈련했다.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황희찬에게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그 만큼 체력이 비축된 상황이다. 황희찬은 저돌적인 돌파가 일품인 공격수다. 지난 월드컵에선 골문 앞에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 나왔다. 상대 팀 전력만 봤을 때는 월드컵보다 부담이 덜하다. 이제 과감하게 골로 답할 차례다. 스스로도 "월드컵에서 느낀 점이 많았다"고 했다. 공격과 중원을 오갈 이승우도 월드컵에서 값진 경험을 했다. 아시안게임에선 '막내'가 아닌 '주축'이다. 손흥민이 빠진 동안 황희찬과 함께 팀을 이끈다. 기회가 오면 확실한 골을 만들어 내야 한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게임 축구에서 4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전력 우위에도 불구, 쉽게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그 정도로 축구에는 변수가 많다. 밀집 수비를 뚫을 수 있는 막강 화력이 절실하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