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와 고영표의 희비가 엇갈렸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끄는 선동열 감독은 13일 4명의 엔트리 교체를 알렸다. 박건우(두산 베어스) 최 정(SK 와이번스) 차우찬 정찬헌(이상 LG 트윈스)가 빠지고, 이정후 최원태(이상 넥센 히어로즈) 황재균(KT 위즈) 장필준(삼성 라이온즈)가 새롭게 합류했다.
최원태가 기분좋게 대표팀 승선을 하게 됐다. 최원태는 올시즌 22경기서 13승7패, 평균자책점 3.97으로 투수 부문 다승 3위, 평균자책점 7위다. 토종 자원 중에는 현재 최고 선발이라과 봐도 무방하다. 지난 6월11일 대표팀 엔트리 발표 시점에도 잘하고 있었다. 때문에 최원태가 왜 선발이 안됐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최원태는 전형적인 직구-슬라이더 투피치 스타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없어 처음 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차우찬이라는 선발 자원이 빠진 상황에서 최원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대안이었다. 병역 미필자인 최원태이기에 아시안게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눈물을 흘린 투수가 고영표(KT)다. 엔트리 발표 당시 최원태와 함께 동정 여론을 가장 많이 받은 선수 중 1명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성적 외 선발 투수로 꾸준한 활약을 해주고 있었고, KT 선수가 1명도 뽑히지 않은 상황에서 충분히 뽑힐 수 있는 투수라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고영표는 선발 뿐 아니라 중간으로도 던질 수 있는 투수이기에 단기전 활용 가치가 높다. KT 김진욱 감독은 두고두고 고영표의 탈락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고영표의 경우 스스로 기회를 붙잡지 못한 부분도 있다. 엔트리 발표 후 10경기에 나섰는데, 2승2패 평균자책점 6.05로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특히, 최근 6경기 무승이었고 최근 5경기는 대량 실점 경기가 이어졌다. 똑같은 기간 7승을 기록한 최원태와 극명히 비교되는 부분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