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5위 경쟁을 뜨겁게 달궜다.
삼성은 9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9대6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52승1무55패를 마크한 삼성은 5위 LG(53승1무56패)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뒤진 6위를 유지했다.
양팀은 1회 공방에서 1점씩을 주고받았다. 삼성은 1회초 2사후 이원석의 좌전안타에 이어 다린 러프가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3루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따냈다. 그러나 LG는 이어진 1회말 선두 박용택의 볼넷, 1사후 김현수의 우측 안타로 만든 1,3루에서 채은성의 좌전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2회말 박용택의 3점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1사후 오지환의 우측 2루타와 2사후 양원혁의 볼넷으로 만든 1,3루 찬스에서 박용택이 삼성 선발 윤성환을 우월 홈런으로 두들기며 4-1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LG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삼성은 5회초 1사후 손주인의 볼넷과 김상수의 중전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박해민의 땅볼타구가 나왔다. 공을 잡은 LG 투수 배재준이 포스아웃을 위해 2루로 던진 것이 뒤로 빠지는 실책이 되면서 주자 1명이 들어왔고, 계속해서 구자욱의 희생플라이로 삼성은 3-4로 따라붙었다.
삼성은 6회초 LG 바뀐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러프가 중월 3루타를 날린 뒤 김헌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4-4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삼성은 8회초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선두 러프의 좌중간 2루타, 김헌곤의 내야안타로 무사 1,3루 찬스. 이어 박한이와 강민호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계속된 2사 2,3루서 김성훈이 LG 바뀐 투수 정찬헌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날리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삼성은 9회에도 전의를 상실한 LG 수비진을 상대로 5안타를 묶어 3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러프는 3루타 2개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 후 러프는 "미국서도 하루에 3루타 2개를 친 적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난 기본적으로 3루타를 치는 타자는 아니다. 오늘 공의 방향 등 운이 많이 따랐다. 항상 공을 치고 전력질주를 하는데, 프로 선수라면 항상 최선의 모습 보여야 한다. 후반기 들어 팀이 하나가 돼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가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