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언더핸드 투수만 만나면 시원하게 공략하질 못했다."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을 앞둔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근심을 드러냈다. 언더핸드 투수 상대 팀 타율이 2할(96타수 17안타)에 불과했다. 리그 평균(3할1푼1리)은 고사하고 언더핸드 투수 상대 팀 타율 9위 LG 트윈스(2할6푼9리)에도 크게 못 미치는 성과였다.
1주일 전 KIA전도 '잠수함 노이로제'였다. 지난 7월 28~30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고척 3연전에서 36안타 24득점을 올린 뒤 이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2연전에서 우완 언더핸드 투수 임기영-임창용을 상대로 이틀 동안 8안타 2득점에 그쳤다. KIA는 1주일 전 5이닝 1실점으로 롯데를 울렸던 임창용을 다시 마운드에 올렸다.
롯데는 임창용을 상대로 5이닝 동안 10안타(2홈런)을 퍼부으며 8득점을 했다. 2회초 앤디 번즈의 투런포로 기선을 제압한 롯데는 3회말 선발 투수 노경은이 KIA 타선에 4실점하면서 또다시 고개를 숙이는 듯 했다. 그러나 5회초 전준우, 채태인의 연속 안타와 손아섭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든데 이어 안중열이 임창용을 상대로 생애 첫 만루포를 쏘아 올리면서 달라진 집중력을 과시했다. 6회에 3점을 추가한 롯데는 KIA를 11대4로 제압하며 기분좋은 3연승을 달렸다.
조 감독은 경기 후 "후반기 마운드 안정은 안중열의 공이 크다. 타격에서도 기대가 크다. 오늘 경기 흐름을 결정하는 만루 홈런을 쳤다"고 칭찬했다. 그는 "노경은이 부족한 선발 마운드에서 또 한 번 좋은 피칭을 해줬다. 긴 이닝을 막아내 불펜 투수들을 아낄수 있었다. 내일 경기도 준비 잘 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