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혼잡한 휴가지를 피해 호텔에서 휴양을 즐기는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 합성어)이 인기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은 7월 한달 평균 예약률이 작년 동기 대비 10% 이상 상승했다. 주 52시간 도입과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따른 호캉스(호텔+바캉스)로 방문하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신라호텔은 야외수영장 '어번 아일랜드' 관련 패키지 외에도 키즈 라운지, 플라워 클래스 등 다양한 패키지를 출시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도 폭염을 피해 도심 속 호캉스를 즐기는 고객이 늘어난 가운데, 객실 예약 점유율이 작년 대비 7월과 8월 약 10% 이상 상승했다. 수영장을 찾는 고객은 7월초 대비 7월말∼8월초 주중은 약 35%, 주말은 50% 가까이 늘었다. 또 주류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도록 라운지&바에서 진행하는 해피아워 '오아시스 모멘트'는 7월 3~4주 폭염 때 이용객이 7월 첫주보다 2배가량 늘었다.
또 여름철 가장 인기 있는 부대시설은 역시 수영장으로, 관련 시설로 유명한 호텔들의 인기가 특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야외수영장 '오아시스' 이용이 포함된 객실 패키지 판매가 작년 대비 약 3∼5%가량 증가했다.
특히 7월에는 이국적인 분위기에서 수영장과 함께 다채로운 바비큐 뷔페를 즐길 수 있는 '풀사이드 바비큐' 프로모션의 매출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 약 1.7배 늘었다.
루프탑 수영장이 있는 L7홍대 또한 주말은 몇주째 만실에 가까운 투숙률을 유지하고 있고 7월말부터는 평일도 80∼90% 정도 방이 찬다.
L7홍대는 지리적 특성상 외국인관광객, 젊은 층 등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고, 수영장이나 로비에서 풀파티, 공연 등 호텔업계에서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독특한 행사들을 많이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휴가지에서도 굳이 밖에 나가기보다는 호텔 수영장을 이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8월 들어 실내외 수영장 이용객이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특히 낮 시간대(11시∼3시) 이용객이 작년 대비 20% 늘어났다. 이전엔 오전이나 늦은 오후에 수영장 이용이 집중됐으나, 무더위 탓에 실내에 머무는 고객이 늘면서 낮에도 이용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폭염 탓에 외부 관광을 즐기기보다 온종일 시원한 호텔에서 머물며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는 고객이 많다"며 "이에 따라 작년 대비 수영장, 키즈존 등 호텔 내 부대시설을 찾는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