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에 위치한 사천컨트리클럽. 개성있는 코스와 풍광, 연중 온화한 날씨를 자랑하는 27홀 대중골프장인 이 곳을 방문하는 골퍼라면 '홀인원 보험 가입'을 고민해야 할 지 모른다.
매년 상대적으로 많은 홀인원이 쏟아져 나오는 '홀인원 골프장'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 지난 2014년에도 모두 104명이 이곳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국내 최다 홀인원 골프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수학자 프랜시스 실드 박사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일반 골퍼가 홀인원 할 확률은 3000번의 라운드 당 1번 꼴. 하지만 사천CC 의 경우 지난 4년간 내장객 1437명당 평균 1명씩 홀인원을 기록하고 있다. 보편적인 골프장의 홀인원 확률을 크게 앞선다.
그렇다면 사천CC의 홀인원 확률은 왜 높은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다소 미스터리다. 파3홀이 딱히 쉬운 것도 아니다. 사천CC의 파3 그린 일부가 이벤트성 깔데기 홀로 돼 있는 것도 아니다. 높고 낮은 표고차가 있는 지형에 2단 그린으로 되어있는 곳도 많아 결코 쉽다고 할 수도 없다. 사천CC는 2013년 7월22일 개장 이래 2014년 104명, 2015년 95명, 2016년 117명, 2017년 94명 2018년 63명 등 현재까지 총 499명의 고객이 홀인원을 기록중이다.
아직까지 비밀이 풀리지 않은 가운데 최근에는 평생 한번 하기도 힘든 홀인원을 하루에 두 번씩이 하는 억세게 운좋은 내장객까지 탄생했다. 주인공은 프로가 아닌 순수 아마추어, 창원에 사는 가정주부 김명진씨다. 구력 5년차에 평소 보기플레이 정도 한다는 김씨는 지난달 22일 비토코스 4번 홀(125m)에서 첫번째 홀인원을 기록한데 이어, 비룡코스 7번 홀(114m)에서 두 번째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날 따라 아침부터 머리가 맑고 상쾌했다"는 김씨는 "처음엔 너무 놀라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몰랐는데, 두 번째 홀인원까지 기록하고 나니 이게 정말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더라. 그날은 유독 공이 앞으로 똑바로 날아가서, 바로 이 맛에 골프를 치는구나 싶었다. 최근에 슬라이스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터라 기쁨이 두 배"라며 뛸듯이 기뻐했다.
프로도 평생 해보기 힘든 하루 두번 홀인원의 비결에 대해 그는 "사천CC는 언제나 잔디관리가 잘 돼 있어서 편안한 느낌이 든다. 아마 이 편안하고 친숙한 느낌 때문에 이렇게 평생의 추억이 될 홀인원을 두 번이나 기록하게 된 것 같다"며 골프장의 좋은 기운을 언급했다.
사천CC 강성일 대표이사는 "일반인은 평생 한번 하기도 힘든 홀인원을 한 라운드에서 두 번이나 기록한 김명진 고객님께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이는 고객님과 골프장 모두에게 행운의 징조라 생각한다"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김씨에게 홀인원 상품으로 그린자켓 17년 위스키 1세트, 삼성웰스토리 식사이용권, 제비꽃펜션 이용권 등을 받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