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진짜 현실 로맨스가 왔다!"
3초의 운명을 믿는 여자와 이런 여자가 운명인 남자의 다사다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로맨스 영화 '너의 결혼식'(이석근 감독, 필름케이 제작).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너의 결혼식'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3초 만에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환승희 역의 박보영, 이런 승희만을 바라보는 순정 직진남 황우연 역의 김영광, 그리고 이석근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고등학생부터 사회 초년생까지 이어지는 두 남녀의 연대기를 유쾌한 터치로 그려내 챠별화된 재미를 선사한 '너의 결혼식'. 첫사랑의 공감대와 건축이라는 이색적 소재를 접목시켜 410만명의 관객을 사로잡은 '건축학개론'(12, 이용주 감독)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등판한 정통 로맨스 영화로 관심을 끌었다. 올여름 유일한 로맨스 영화로 출사표를 던진 '너의 결혼식'은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 김용화 감독) '공작'(윤종빈 감독) '목격자'(조규장 감독) 등 판타지, 액션, 스릴러와 같은 거친 장르와 달리 달달한 로맨스와 빛나는 청춘의 추억으로 기분 좋은 설렘을 안긴다.
무엇보다 '너의 결혼식'의 치트키는 '국민 여동생' 박보영과 '현실 남친' 김영광의 연인 케미스트리.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JTBC '힘쎈여자 도봉순'을 통해 '로맨스 퀸'으로 등극한 박보영은 '너의 결혼식'을 통해 전공 장르인 로맨스로 복귀, 특유의 러블리하고 통통튀는 매력을 과시했고 MBC 드라마 '파수꾼'으로 연기력을 입증 받은 김영광은 '너의 결혼식'에서 첫사랑 승희만 바라보는 순정남으로 변신, '현실 남친'의 정석을 선보이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6년 전 수지, 이제훈이 추억을 곱씹게 만드는 '첫사랑 커플'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면 6년 뒤인 올여름에는 더욱 현실적이고 진화된 '첫사랑 커플'인 박보영과 김영광이 자리잡을 전망이다.
박보영은 "기존 로맨스 영화에는 시간의 흐름만 보여줬다면 우린 영화는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주변의 이야기, 훗날 펼쳐지는 이야기까지 다뤄졌다"며 '너의 결혼식'을 설명했고 김영광 또한 "기존 로맨스와 차별된 점이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점이라는 것이다. 그런 지점이 신선하게 느껴질 것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보영은 10대 연기를 소화한 것에 대해 "가장 어려웠던 연기가 10대를 연기하는 것이었다. 어떻게 연기해야 하나 고민이 컸다. 뒤에는 성숙함을 표현하려고 했다. 어렸을 때는 이미 아시는 부분이라 내 실제 감정을 솔직하게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세월을 역행하는 연기를 하기 힘들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기존 로맨스 작품과 달리 깊은 내면 연기를 선보인 박보영은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많았는데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고민이 늘 있었다. '너의 결혼식'에 나오는 승희 캐릭터는 사랑스럽지는 않지만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캐릭터라면 나의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도전했다. 내 범주에 있지만 다른 모습이 있을 거라 믿어라. 김영광이 이런 내 감정을 끌어낼 수 있게 많이 도와줬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다른 매력을 보여준 것 같아 만족스럽다. 그래도 힘들었다. 웃는 것보다 정적인 모습이 익숙하지 않았다. 이런 부분이 걱정되기도, 설레기도 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한 영화 속 OST를 직접 부르기도 한 박보영은 "아무도 모를 것이라는 생각은 내 착각이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엔딩 크레딧이 보일 때 익숙한 목소리가 나오면 좀 더 관객이 앉아 계시지 않을까 싶어 아이디어를 냈다. 사실 내가 노래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영화 OST 참여는 부담이 많이 되기도 한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이어 박보영은 김영광과 키 차이에 대해 "오히려 풀샷에서 키 차이 생각을 안하게 된 것 같다. 내 키는 늘 그자리이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김영광이 나와 키 차이를 맞추기 위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고 웃었다. 김영광은 "행복했다. 초반부터 키 차이에 대한 우려는 없었다. 오히려 키 차이를 많이 보여주자고 이석근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전작 '피끓는 청춘'(14, 이연우 감독)을 통해 한 차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당시 김영광은 박보영을 짝사랑하는 광식 역을 소화한바, 이와 관련해 박보영은 "다시 만나서 너무 좋았다"며 뜻깊은 재회의 소감을 전했고 김영광은 "그때는 박보영을 짝사랑했는데 '너의 결혼식'에서는 로맨스 연기를 할 수 있게 됐다. 마치 광식이가 꿈을 이루는 것 같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석근 감독은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기 보다는 나와 내 친구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만들려고 했다. 영화 속 에피소드가 많이 들었봤음직한 이야기고 이를 통해 관객의 공감을 사려고 했다. 박보영, 김영광과도 특별한 이야기보다 공감에 초첨을 두려고 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한편, '너의 결혼식'은 박보영, 김영광, 강기영, 장성범, 고규필 등이 가세했고 '부라더' '범죄도시' 각색에 참여한 이석근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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