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5강을 위한 칼을 빼들었다. 시즌 내내 부진을 보였던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를 보내고 새롭게 제리 샌즈를 영입했다.
넥센은 7일 오후 초이스를 웨이버공시했고, 곧바로 샌즈와의 계약 소식을 밝혔다. 연봉과 인센티브를 합쳐 총액 10만달러(약 1억원)에 계약했다.
초이스는 올시즌 9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8리(349타수 90안타) 17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후반기에 더욱 침체된 타격을 했고, 최근엔 선발라인업에서 자주 제외되며 퇴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5일 KT 위즈전서 대타로 나와 홈런을 친 것이 자신의 한국에서의 마지막 타석이었다.
1987년생으로 미국 뉴욕 출신인 샌즈는 1m93, 105㎏의 건장한 체격을 갖췄다. 2008년 신인드래프트 25라운드에서 LA 다저스에 지명 받았고,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템파베이 레이스, 클리브랜드 인디언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에서 뛰었고, 메이저리그 통산 5시즌 동안 156경기에 출전하여 420타수 100안타 10홈런 57타점 36득점 타율 2할3푼8리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1시즌 동안 936경기에 출전해 3312타수 911안타 180홈런 609타점 583득점 타율 2할7푼5리를 기록했다. 올 시즌 초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더블A 팀인 리치몬드에서 뛰었으며, 78경기에 출전하여 252타수 65안타 13홈런 39타점 41득점 타율 2할5푼8리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트리플A 새크라멘토로 팀을 옮겼고, 22경기에 출전해 71타수 22안타 7타점 10득점 타율 3할1푼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열흘정도 고민을 했고, 주말에 교체를 확정했다"면서 "구단에서 어떻게든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외국인 선수 교체로 5위 싸움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고 외국인 타자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새 타자에 바라는 점을 묻자 "파워가 있으니 분위기를 바꿔줄 큰 것 한방을 쳐주면 좋다"면서 "그에 더해 출루도 많이해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어 장 감독은 "사실 모험이라고 봐야한다. 비디오를 봐서는 파워가 좋고 타격 밸런드가 좋아보였다"라고 했다. 샌즈의 파워는 미국에서도 유명할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변화구에 대한 약점이 지적되는 상황.
"변화구에 약점이 있어 보이기도 했다"는 장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많이 뛴 선수라고 해서 한국에 와서 잘한다는 보장이 없다. KBO리그에 맞는 옷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투수들의 투구패턴과 스트라이크존에 적응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샌즈는 이번 주말 한국에 온 뒤에 곧바로 일본으로 출국해 취업비자를 받을 예정이다. 빠르게 일을 처리해도 아시안게임을 앞둔 마지막 경기인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나 나올 수 있다.
다행인 것은 샌즈가 한국 야구에 적응할 시간이 있다는 것. 장 감독은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동안 샌즈를 퓨처스리그에 출전시켜 한국 야구에 적응하도록 할 예정이다. 장 감독은 "고척에서 3경기, 잠실에서 3경기를 하는데 샌즈를 모두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치열한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넥센이 일단 분위기 전환을 위한 카드를 썼다. 결과는 알수 없지만 팀에 희망을 준 것은 분명하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