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모처럼 불펜의 안정감을 발판 삼아 SK 와이번스를 제물로 후반기 들어 두 번째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넥센은 2일 인천 SK전에서 2-3으로 뒤지던 8회초 SK 두 번째 투수 윤희상을 공략해 재역전에 성공하며 4대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넥센은 주중 SK와의 원정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감했다. 지난 7월20일~22일 창원 NC 3연전(2승1패)에 이은 후반기 두 번째 위닝시리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시즌 51승(56패)째를 달성했다. 그러나 0.5경기차로 앞선 5위 삼성 라이온즈 역시 승리하는 바람에 순위 변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넥센 재역전승의 원동력은 불펜이었다. 선발 신재영이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5회 2사에서 교체된 뒤에 나온 김성민(1이닝 퍼펙트)-오주원(1⅓이닝 퍼펙트)-이보근(1이닝 1볼넷 무실점)-김상수(1이닝 1볼넷 무실점) 등 4명의 투수들이 4⅓이닝을 단 2개 볼넷만 내주며 노히트노런으로 막아냈다. 여기서 역전의 기회가 생겼다.
반면 SK는 선발 김광현이 7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8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으나 불펜이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김광현의 올 시즌 최다 투구수, 최다 탈삼진이 무색해진 것이다. 8회에 김광현의 뒤를 이어받은 윤희상은 3-2로 앞선 8회초 선두타자 8번 김혜성부터 대타 송성문, 1번 이정후까지 연속 세 타자에게 안타를 내주며 허무하게 3-3 동점을 내줬다.
결국 윤희상은 고종욱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고 1사 2, 3루에서 정영일과 교체됐다. 그러나 정영일이 이택근을 사구로 내보내 1사 만루에 몰린 뒤 박병호에게 밀어내기 사구로 재역전을 내줬다. 2실점 모두 윤희상의 자책점이었다.
8회초 재역전에 성공한 넥센은 이보근으로 8회말을 막은 뒤 마무리 김상수를 9회에 투입했다. 김상수도 모처럼 안정감 있는 호투로 시즌 11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