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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총출동 태극낭자들, 우승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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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총 상금 325만 달러·한화 약 37억원)이 2일(현지시각)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주 로얄 리담 세인트 앤 골프클럽에서 개막한다. 올시즌 LPGA 네번째 메이저대회.

최근 우승소식이 뜸했던 태극 낭자들이 총출동 한다. 10월 인천 송도에서 열릴 국가대항전 '2018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국가대표로 나설 김인경, 박성현, 유소연, 전인지가 나란히 출전한다. '골프여제' 박인비와 최근 대회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한 고진영을 비롯, 최혜진, 김효주, 최운정, 이미향, 허미정, 양희영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두 출사표를 던졌다.

집안 경쟁만큼 외부 경쟁도 치열하다. '2018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하며 시즌 3승째를 기록한 세계랭킹 1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2018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 찰리 헐(잉글랜드), 모 마틴(미국) 등 세계 톱 골퍼들이 태극낭자와 우승컵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한국 톱랭커들의 물러설 수 없는 우승 경쟁. 저마다 우승해야 할 사연이 있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는 시즌 목표 달성을 위해 필드에 선다.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아쉽게 보냈던 그는 올해 복귀에 앞서 "LPGA 메이저대회 우승과 국내 대회 우승"을 목표로 꼽았다.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생애 첫 국내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남은 목표는 하나.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개인 통산 8번째 메이저 우승 도전길. 기억이 좋다. 박인비는 3년 전인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한 바 있다. 부상 이후 '워라밸'에 집중하고 있는 그는 대회를 건너 뛰며 스케줄을 조절하고 있다. 골프와 생활의 조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이다. 이번 대회가 바로 그 '집중'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승과 함께 아리야 주타누간에게 빼앗긴 세계 랭킹 1위를 되찾아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랭킹 3위 박성현에게는 남은 시즌 꾸준한 활약의 전기가 될 무대다. 박성현은 올해 세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브리티시오픈까지 제패하면 시즌 메이저 2승, 개인 통산으로는 메이저 3승째가 된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아쉬움도 있다. 그는 LPGA투어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올해 우승도 했지만 기복이 많았다. 남은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주 출전한 '스코티시 오픈'에서 링크스 코스를 경험한 것과 아일랜드 출신 캐디 데이비드 존스가 링크스 코스에 익숙한 점이 호재가 될 전망. 그는 "결과보다 코스를 경험한 것이 중요했다. 스코틀랜드 대회에 나갔던 것이 이번 대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존스가 코스를 잘 알고 여러 정보를 주고 있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랭킹 7위 김인경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2년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살짝 기복 있는 올시즌에 변곡점을 찍겠다는 각오다. 그는 L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 인터뷰에서 "지난주 스코틀랜드 대회를 통해 바람이나 비 등의 날씨를 경험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좋은 준비가 됐다. 바람의 영향을 어떻게 받게 될지 모르지만 바람을 좋아하는 편이고 좋아하는 코스라 초심으로 돌아가 경기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올해는 들쑥날쑥한 게 많았던 것 같다. (우승)기회가 왔을 때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최근엔 연습도 좀 더 꾸준히 했고, 결과를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해왔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