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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KT 금민철 6이닝 무실점, 넥센전엔 역시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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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좌완 선발 금민철이 한 달여만에 선발 등판 경기에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상대는 지난 4월3일 금민철이 시즌 2승째를 따냈던 넥센 히어로즈였다. 넥센 타자들은 시즌 초반과 마찬가지로 금민철의 변화무쌍한 공을 제대로 쳐내지 못했다.

금민철은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져 6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7회에 고창성으로 교체될 때 스코어가 이미 7-0으로 벌어진 상태라 금민철은 시즌 7승(6패)째 달성이 유력하다.

이날 금민철은 직구(120~135㎞, 75개)와 커브(106~116㎞, 21개) 위주로 넥센 타자를 상대했다. 2회와 4회에 각각 2개와 1개의 포크볼을 섞었을 뿐 대부분 직구-커브의 투 피치였다. 하지만 금민철의 직구는 하나의 구종으로 단순하게 생각할 수 없다. 원래부터 직구에 무브먼트가 많이 걸리는 편이라 때로는 평범한 포심처럼 오다가 어떨 때는 싱커성으로 떨어지거나 휠 때가 있다. 그래서 마치 직구-싱커의 2개 구종을 구사하는 효과를 낸다.

예전에는 이게 금민철의 단점이었다. 스스로도 공이 어떻게 변할 지 감을 잡지 못해 제구를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장점이 됐다. 굳이 제구에 신경쓰지 않고, 공의 변화무쌍함을 최대한 활용해 오히려 타자를 쓰러트리는 무기로 삼은 덕분이다. 범타를 자주 유도하게 되면서 선발로 자리매김 해나갔다.

3월28일 SK전 5이닝 3실점(2자책)으로 시즌 첫 승을 따낸 금민철이 자기 구위에 확신을 갖게된 건 바로 다음 등판인 4월3일 넥센전이었다. 당시 금민철은 무려 7이닝 동안 1점 밖에 주지 않으며 선발 2연승을 따냈다. 이 승리를 통해 자신의 공이 통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금민철은 이후 한층 강한 자신감을 갖고 마운드를 오르게 됐다. 그러면서 전반기에 6승을 따냈다.

비록 6월 이후 체력 저하로 월간 평균자책점이 2개월 연속 6점을 넘었지만, 이날 다시 만난 넥센을 상대로는 시즌 초반의 강점을 다시 이끌어냈다. 덕분에 올해 넥센전 평균자책점이 무려 0.69(2경기, 13이닝 1자책점)로 뚝 떨어졌다. 6회까지 안타를 내줬지만 큰 위기는 없었다. 금민철이 '넥센 킬러'로서의 캐릭터를 확실히 굳힌 순간이었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