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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검이 된 임창용의 초구스트라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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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임창용이 두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웃지 못했다.

임창용은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지며 9안타 4사구 2개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해 패전 위기에 몰렸다.

선발로 전환해 지난 20일 광주 KT전에서 첫 선발로 나섰던 임창용은 4⅓이닝 동안 74개의 공을 뿌리며 5안타(1홈런)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5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첫 선발등판 치고는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다음 등판에 더욱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두번째 등판에서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

최형우의 선제 투런포로 2-0의 리드를 안고 1회말에 오른 임창용은 1번 정근우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해 위기로 출발했지만 2번 이용규, 3번 강경학을 범타로 잡아내고 4번 호잉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출발했다. 2회말에도 5번 이성열과 6번 하주석을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임창용은 7번 정은원에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지만 8번 지성준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3회말에 역전을 당했다. 선두 9번 백창수에게 2루타를 맞더니 1번 정근우와 2번 이용규까지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무사 1,3루서 3번 강경학에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2-2 동점. 1사 1루서 4번 호잉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고, 1루주자 이용규가 홈까지 파고들어 2-3으로 역전을 당했다. 5번 이성열에게 풀카운트 승부끝 볼넷을 허용해 1사 1,2루 6번 하주석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2아웃까지 만들었고 7번 정은원에게 빗맞힌 플라이를 유도했지만 타구가 중견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가 돼 2루주자 호 잉이 홈을 밟았다. 2-4. 8번 지성준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힘겨운 3회를 마쳤다.

3-4, 1점차로 쫓아간 뒤 4회말에도 등판한 임창용은 또 위기속에 공을 던져야했다. 1사후 정근우와 9구까지가는 접전 끝에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고, 2번 이용규에겐 중전안타를 맞아 2,3루가 됐다. 전진 수비속에 3번 강경학에게 2루수앞 땅볼을 유도해 홈승부가 가능해보였지만 2루수 최정민이 타구를 잡았다가 놓치는 바람에 홈에 던지지 못하고 1루에만 던져서 1점을 내주고 2아웃. 이어 4번 호잉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3-6으로 다시 점수차가 벌어졌다. 이성열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 투구수가 87개가 됐고, 여기까지였다. 5회말 수비에서 김세현으로 교체.

1,2회 공격적인 피칭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면서 유리한 피칭을 했던 임창용은 3회엔 초구 스트라이크가 맞으면서 점수를 내줬다. 정근우 이용규 호잉에게 맞은 안타가 모두 초구였다. 임창용은 아직 100개 이상을 던질 수 있는 몸상태는 아니다. 20일 KT전에서도 50개가 넘어가면서 구속이 떨어졌다. 임창용으로선 투구수를 최소화해야 5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원래 스타일이 공격적인 투구이지만 선발로서 더욱 공격적인 피칭을 했던게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다.

한화 타자들도 임창용의 스타일을 잘 알고 초구부터 타격을 했다. 1,2회엔 초구 타격이 파울이 되면서 임창용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30개가 넘어간 3회말엔 구위가 저하됐는지 초구 공격이 잘맞힌 안타로 이어졌다.

아직 견고한 선발이 되기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임창용이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