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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평균자책점 1위, 환골탈태 SK 불펜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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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달라질 수 있나.

SK 와이번스가 후반기 개막 후 2위로 도약하며 힘을 내고 있다. 한화 이글스와의 2위 싸움에서 조금은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 LG 트윈스의 기세에도 눌려 4위까지 떨어졌던 SK였는데 후반기 6연전 연속 위닝시리즈로 한화에 앞서 2위가 됐다.

7월 들어 열린 15경기 9승6패를 기록한 SK다. 10승의 두산 베어스에 이어 7월 승률 2위. 같은 기간 LG는 7승8패, 한화는 6승9패로 주춤했다. SK가 7월 잘나갈 수 있었던 비결은 명확하다. 바로 불펜진 활약이다.

SK 불펜 전체 7월 평균자책점을 보면 2.75로 리그 전체 1위다. 2위 삼성 라이온즈(2.77)와 함께 두 팀만 2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최하위 LG는 무려 7.1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니 직접 비교가 된다.

선수별로 보면 김태훈이 8경기 0.00, 채병용 7경기 1.42, 박희수 7경기 1.29, 정영일 7경기 1.29, 신재웅 5경기 3.60, 윤희상 3경기 0.00을 기록했다. 날씨가 더워지며 선수들 체력이 떨어질 시점, 베테랑 채병용이 나타나 든든하게 자기 역할을 해주는 게 가장 주효했다. 그리고 박희수가 부활하며 좌-우 밸런스를 맞춰준 것도 좋았다. 기존 필승조의 느낌까지는 주지 못했던 정영일이, 이제는 믿고 1이닝을 맡길 수 있는 투수가 된 것도 SK 불펜의 힘을 더하게 하는 요소다.

환골탈태다. 시즌 개막 후 강력한 타선, 선발과는 달리 불펜을 늘 불안했다. 마무리만 해도 박정배가 교체됐고, 가장 빠른 공을 뿌리는 서진용이 필승조로 기대를 모았지만 난조를 보였다. 지난해 잘해줬던 김주한은 수술대에 올랐다. 5월까지 불펜 평균자책점이 5.38이었다. 10개팀 중 8위에 그쳤다. 이렇게 시즌 전 구상했던 필승조가 무너져버리는 상황이 오니,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7월 들어 새 필승조가 가동되며 점차 안정되는 모습이다.

이제 불펜이 제 모습을 찾았으니, 남은 건 야수들과 선발 투수들이 자기 역할을 하는 것. 장타가 나오지 않으면 쉽게 무너져버리는 경기 내용, 또 잊을만 하면 나오는 클러치 실책이 없어져야 한다. 막강하던 선발진도 여름이 되자 조금은 힘이 빠진 듯 보인다. 전력의 밸런스가 조금 더 잡혀야 SK는 정규시즌에서도 원하는 성적을 얻을 수 있고, 포스트시즌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