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들어 내내 침묵하던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가 갈증을 씻어내는 듯한 한방을 원정 3연전 마지막 타석에서 날렸다. 결정적인 쐐기포였다.
박병호는 22일 창원 NC전에 4번 1루수로 변함없이 출전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시작된 타격 부진이 계속 이어졌다. 이날 경기에 앞서 박병호는 후반기에 치른 4경기에서 타율 7푼1리(14타수 1안타)의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었다. 지난 19일 고척 LG전에 나온 홈런이 유일한 안타였다. 삼진은 무려 8개나 당했다.
이날 NC전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박병호는 1회 삼진, 2회 3루 땅볼, 5회 유격수 땅볼로 체면을 구기고 있었다. 그러다 7회 2사 1, 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간신히 체면 치레를 했다. 그런데 이 적시타가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이었다. 박병호는 4-3으로 간발의 리드를 이어가던 9회초 2사 1루에서 다시 타석에 나왔다. 이어 NC 네 번째 투수 윤수호를 상대로 승리에 쐐기를 박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볼카운트 2S에서 들어온 3구째 직구(145㎞)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가 130m나 나왔다. 한복판 실투를 완벽하게 스윗 스팟에 맞춘 결과다. 이로써 박병호는 3일 만에 시즌 21호째 홈런을 기록했다.
창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