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의 장우진(미래에셋 대우)이 '세계 5위' 쉬신을 꺾었다.
장우진은 20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국제탁구연맹(ITTF) 신한금융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16강에서 쉬신을 4대1(11-8, 11-8, 5-11, 13-11, 11-7)로 돌려세우고 8강에 올랐다.
이날 오전 북한 여자에이스 차효심과 함께한 혼합복식에서 결승에 올랐다. 이날 오후 임종훈과 함께한 남자복식에서 중국조를 꺾고 결승에 오른 직후 단식에서 중국이 자랑하는 '왼손 펜홀더의 신' 쉬신을 마주했다.
"쉬신과의 대결, 도전자의 마음으로 차분하게 한세트 한세트씩 해보겠다"던 약속대로였다. 장우진이 1-2세트를 잇달아 11-8로 잡아내자 경기장은 뜨거운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장우진은 쉬신과의 끈질긴 랠리를 견뎌냈고, 리시브 후 공을 띄우는 대신 낮게 깔아치는 승부구로 상대를 괴롭혔다. 장우진의 스승이자 남자대표팀 사령탑인 김택수 감독은 경기전 "쉬신은 중국 선수중 가장 까다로운 선수다. 쉽지 않은 경기지만 리시브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 있다"고 했었다. 3세트를 5-11로 내준 뒤 4세트 듀스 접전까지 이겨내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마지막 5세트를 11-7로 이겨내며 8강에 올랐다.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 벤치의 김택수 감독이 애제자 장우진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1년에 1번 넘기도 힘든 만리장성을 하루에 2번 넘었다. 아시아선수권에서 '그랜드슬래머' 장지커를 2번이나 꺾었던 장우진이 중국 최고의 왼손 에이스 쉬신을 꺾었다. 쉬신이 고개를 푹 숙인 채 경기장을 떠났다. 대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