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새로운 필승조로 날아오를까.
후반기 첫 3연전 위닝시리즈. KT는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 2연승으로 기분 좋은 후반기 출발을 했다. 강팀으로 거듭난 한화이고, 2연승 모두 접전 끝에 챙겨낸 승리라 의미가 있다.
19일 연장 접전 끝 멜 로하스 주니어의 끝내기 홈런으로 이긴 경기를 보면 선발 더스틴 니퍼트 이후 윤근영-이종혁-김재윤이 나와 경기 후반을 지켰다. 19일 경기도 선발 고영표에 이어 윤근영-이종혁-홍성용-김재윤이 마운드를 지켰다. 홍성용은 18일 경기에도 나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가득염 코치가 메인 투수코치가 된 후 재편성된 필승조다. 사실 지금의 필승조는 시즌 초반 구상에선 전혀 없던 선수들. 김재윤은 팔 상태가 좋지 않아 엄상백 등에게 마무리 자리를 넘겨줬었다. 윤근영은 위기 상황서 선발이나 롱릴리프로 역할을 해줄 대기 자원이었고, 이종혁은 미완의 대기였다. 홍성용 역시 필승조 개념은 아니었다.
하지만 KT는 불펜진이 무너지며 어려운 경기를 해야했다. 지난해 대활약한 이상화가 팔꿈치가 좋지 않아 이탈했고, 엄상백과 심재민은 자신들이 가진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역전으로 내주는 사례가 많아지며 팀 전체가 흔들렸다.
하지만 후반기 출발이 좋다. 윤근영은 안정감 있는 제구와 낙차 큰 변화구로 상대 강한 좌타자들이 나왔을 때 좋은 역할을 해준다. 당차게 빠른 공을 뿌리는 이종혁은 경기 후반 힘으로 상대를 눌러야 할 때 제격이다. 홍성용도 폼이 특이해 제구만 잡힌다면 좌타자 상대 강점이 있다. 김재윤까지만 필승조가 이어준다면 KT도 계산이 되는 경기를 할 수 있다.
여기에 불펜으로 전환한 주 권이 조금 더 좋은 역할을 해주고, 엄상백과 심재민까지 정상으로 돌아온다면 KT도 후반기 좋은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