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자란 울산 유스' 김건웅(21)이 16일 발표된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최종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997년생 수비형 미드필더 김건웅은 김학범 감독 부임 이후 소집훈련에 참가했던 울산 유스 4명 중 '나홀로' 최종 엔트리까지 살아남았다. 김건웅은 명단 발표 후 "솔직히 전혀 알지 못했다. 훈련에 참가한 것만으로 영광으로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했다"고 털어놨다.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신 김학범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께 감사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20세 이하 월드컵때 명단에 들지 못해 아쉬웠다 더 열심히 해서 다음에 올 기회를 꼭 잡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갖게 되서 영광"이라는 소감을 거듭 밝혔다.
김건웅은 1m88-81㎏의 탄탄한 신체조건에,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을 두루 소화하는 멀티 자원이다. 경신중 시절 김도균 당시 울산중 감독의 눈에 들어 현대고에 진학한 후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고3때인 2015년 울산현대 U18의 3관왕을 이끌었고,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19세, 20세 이하 연령별 대표팀에도 꾸준히 발탁됐다. 윤정환 전 울산 감독의 부름을 받아 프로 선배들과 일본 전지훈련에 동행했을 만큼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은 수비자원이다. 2016년 K리그에 데뷔해 첫시즌 12경기, 2017년 2경기, 올시즌 1경기에 나섰다.
울산에서는 더블 볼란치,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고, 김학범 감독의 스리백에서는 오른쪽 백을 소화한다. 국가대표 레전드 골잡이 출신 김도훈 울산 감독은 김건웅의 발탁에 반색했다. "축하한다. 계속적으로 자신의 위치에서 성실히 해온 부분을 보상받은 것같다"고 했다. "건웅이가 소집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같다. 김건웅은 성실하고 자기 포지션에서 충실한 선수다. 체격과 체력이 좋고 아주 잘 뛴다. 키핑이나 연결하는 부분, 빌드업이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울산 유스 출신 23세 이하 선수중 유일하게 김학범호에 승선한 김건웅을 향해 선배들의 축하가 쏟아졌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갔다온 선배들이 축하해주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올림픽 동메달보다도 어렵다고 하시더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같이 대표팀 훈련에 참가했던 선배(한승규)와 동료(이동경, 이상민)들이 같이 선발되지 못해 많이 아쉽다. 동료들의 몫까지 한국축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꼭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덧붙였다.
김건웅은 18일 K리그1 18라운드 강원 원정(3대3무)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 3월 10일 상주전 이후 4개월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도훈 감독은 폭염의 그라운드에서 23세 이하 '젊은 피' 한승규와 김건웅을 동시에 기용했다. 김건웅은 박용우와 더블 볼란치로 나섰다. 제리치, 황진성, 디에고 등 강원 공격라인에 강한 압박으로 맞섰다. 중원에서 날선 킥 감각과 볼 키핑, 수비력을 뽐내며 후반 29분 이영재와 교체될 때까지 74분을 소화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 최종명단
GK=★조현우(27·대구FC) 송범근(21·전북 현대)
DF=김문환(23·부산아이파크) 황현수(23·FC서울) 정태욱(21·제주유나이티드) 김민재(22·전북 현대) 김진야(20·인천유나이티드) 조유민(22·수원FC) 이시영(21·성남FC)
MF=이승모(20·광주FC) 장윤호(22·전북 현대) 김건웅(21·울산 현대) 황인범(22·아산무궁화) 김정민(19·FC리페링) 이진현(21·포항)
FW=★손흥민(26·토트넘) ★황의조(26·감바 오사카) 나상호(22·광주FC) 황희찬(22·잘츠부르크) 이승우(20·베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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