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아이 히로미쓰 전 주니치 드래곤즈 감독이 최근 야수로 출전 중인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오치아이는 15일 일본 민방 TV아사히의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인 '비트 다케시의 스포츠대장'에 출연해 "오타니가 자주 타자로 나서고 있는데, 타석에 선 첫 인상은 '상당히 무리하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 첫 시즌인 올해 투-타를 겸업하는 일명 '이도류'로 큰 주목을 받았다. 투수로 9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10이었던 오타니는 타자로도 두각을 드러내면서 일본 프로야구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도류를 성공적으로 행하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달 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팔꿈치 통증을 호소, 검사 결과 내측 측부 인대 손상이 발견됐다. 오타니는 이튿날 혈소판을 활용해 조직을 복구하는 PRP 주사 치료를 받았고, 에인절스 측은 '수술 시 복귀에만 1년여가 소요되는 만큼 재활 치료를 통해 조기 복귀를 목표로 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부상 복귀 후 오타니는 마운드 대신 타석에 서기 시작했으나 10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전반기를 마친 올 시즌 타석에서의 기록은 137타수 39안타(7홈런), 타율 2할8푼5리다.
오치아이는 '타자 오타니'의 스윙 동작이 오른쪽 팔꿈치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투수 오타니'의 부활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수 복귀를 위해) 부상을 치료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오타니는 투-타 모두 톱클래스다. 본인이 (이도류를) 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 그러다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