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외국인 선발투수 로건 베렛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발판삼아 스윕 패배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났다.
NC는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베렛은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6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반면 이날 친정팀 NC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넥센 에릭 해커는 5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버티며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췄지만, 경기 후반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헛심만 썼다.
경기 중반까지 양팀 외국인 선발진의 호투 대결이 이어졌다. 2회까지 0-0으로 팽팽하던 균형은 3회말에 깨졌다. 넥센이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김혜성의 중전안타와 김재현의 희생번트에 이어 1번 김규민이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뽑았다. 이어 이택근도 볼넷을 얻어내 1사 1, 2루 기회가 이어졌다. 그러나 여기서 3번 김하성과 4번 박병호가 베렛에게 연속 삼진을 당하며 추가점을 얻는데 실패했다.
베렛은 3회말 1점을 허용했으나 이후 6회까지 3이닝을 추가 실점없이 잘 버텼다. 해커 역시 4회초와 5회초 연속으로 2사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넘겼다. 마운드에서는 투구수 93개의 해커가 먼저 내려왔다. 1-0으로 앞선 6회초 넥센 불펜이 가동됐다.
하지만 넥센 불펜이 7회 동점에 이어 8회 역전을 내줬다. 0-1로 뒤지던 NC는 7회초 넥센 세 번째 투수 이보근 공략에 성공했다. 선두타자로 나온 대타 이원재와 후속 손시헌이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박민우의 2루수 땅볼 때 손시헌이 2루에서 아웃됐지만 1사 1, 3루 기회가 이어졌다. 여기서 다시 바뀐 투수 양 현을 상대로 김찬형이 2루 땅볼로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동점을 만든 NC는 8회에 밀어내기로 결승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스크럭스의 우중간 2루타에 이어 김성욱과 이상호가 각각 삼진과 좌익수 직선타로 아웃됐지만, 권희동의 자동 고의4구와 김형준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손시헌이 다시 볼넷을 골라냈다. 스크럭스가 결승 득점을 올렸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